[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폭 테러 요원들의 아내들을 '성노예'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22(현지시간) IS의 수도인 시리아 락까에서 여성 순찰단으로 활동하다가, IS의 강요된 결혼을 참지 못하고 터키로 탈출한 여성 3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두아(20)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쪼들리던 아버지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4년 사우디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다.
 
남편은 두아의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감언이설까지 늘어놓았고 실제로 유럽의 신제품 부엌가구가 있는 넓은 아파트에서 호화롭게 생활했다.
 
두아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신혼주택을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 날 정도로 결혼생활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아기를 원하지 않았고 34일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많았다.
 
지난해 7월에도 남편은 사흘 연속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나흘째 되는 날 IS 전사들이 방문해 남편이 시리아 정부군과의 전투에서 자살 임무를 수행하고 죽었다고 말해 줬다.
 
두아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남편이 죽은 지 불과 10일 뒤에 다른 전사들이 와서 재혼을 강요했다.
 
두아는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남편 사망으로부터 3개월이 지나야 재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거부했지만, IS 사령관은 "당신은 일반적인 과부와는 다르다. 당신은 순교자의 아내다"면서 압박했다.
 
결국 두아는 시리아 락까에서 도망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오빠의 도움을 받아 터키로 탈출했다.
 
두아의 사촌언니인 아우스(25)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터키출신 IS 대원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결혼했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이 잦아 아기라도 낳고 싶었지만 남편은 피임을 요구했다.
 
남편은 "아빠가 되면 자살 임무를 스스로 수행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사령관이 반대한다"고 말해 줬다.
 
아우스도 남편이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지 2개월 만에 이집트인 전사와 재혼할 것을 강요받았다.
 
압박을 견디지 못한 아우스는 '남편의 친구'와 재혼했지만, 재혼한 남편이 월급을 훔쳐 도망가는 바람에 다시 버려진 신세가 됐다.
 
또 다른 탈출 여성인 아스마는 돈과 권력을 위해 IS 순찰대원이 됐던 경우였다.
 
이들 3명의 여성은 순찰대원을 하면서 15일 과정의 훈련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루 8시간씩 진행된 교육에서는 총알을 장전해 발사하는 훈련도 있었다.
 
순찰대원에는 영국과 튀니지, 사우디, 프랑스 출신도 있었으며 총 50명 정도였다.
 
하지만 여성 순찰대원 중에서도 외국인은 좋은 대우를 받았던 반면 시리아인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는 여성들에 대한 대우가 좋다는 사실을 외국에 퍼트려 더 많은 외국 여성들이 IS에 가입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세 여성은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