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저마다의 스타일을 살린 프로그램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은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중소 협력사가 지속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영을 안정화하고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

대기업 노하우 전수뿐만 아니라 협력사 임직원 역량강화에 중점을 두는 한편, 대기업과 협력사의 경쟁력을 동반상승 시키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대기업의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현장혁신과 경영개선 등 실질적 도움은 물론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 미디어펜 자료사진

올해 주요 대기업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알아보면,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협력사의 현장혁신활동 개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스마트 제조현장, 스마트 제조기술 확보지원을 위한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2차 중소 협력사뿐만 아니라 미거래 일반 중소기업까지 최대 5000만원의 스마트공장 추진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사내 전문멘토를 협력업체에 직접 파견해 삼성전자의 운영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가 양질의 부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원자재가격 조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기아차가 시세변동폭(5%)기준으로 원자재 가격을 수시로 조정해 협력사는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 아울러 철판의 경우 포스코 공시 가격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가 직접 철판을 구매해 협력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동반성장 MBA, 동반성장 CEO세미나, 동반성장 이러닝(e-Learning) 등 총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2006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관계사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반성장 MBA는 협력사 중간관리자의 역량강화를 위해 연 2회 진행하고 있으며, 동반성장 이러닝 프로그램은 직접 참석이 어려운 협력사 임직원을 위해 경영, 어학 등 110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동반성장 CEO세미나는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 리더십, 재무 등 경영전반에 시야를 넓히기 위해 외부강사를 초청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누적 수강인원은 약 5000여명에 달한다.

KT는 KT통신 인프라와 유사한 시험환경과 평가장비를 협력사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시험설비 무상지원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KT는 일산 사옥에는 무선 단말 테스트 시설을,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는 유선과 미디어 단말 테스트 환경을 구축해 고객의 사용 환경과 동일한 네트워크 검증 환경을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KT는 또한 올해 3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해 사물인터넷(loT)뿐만 아니라 게임 소프트웨어(SW), 모바일 관련 개발 테스트랩(Test Lab)을 무상으로 협력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CJ오쇼핑은 멕시코 신규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 11개사로 구성된‘ 멕시코 홈쇼핑 시장개척단’을 멕시코에 파견했다.

홈쇼핑 시장 개척단은 현지가정 방문조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제품 현지화와 시장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참여 기업 중 8개사가 멕시코 홈쇼핑 런칭을 협상중이며, 일부 중소기업은 멕시코 내 다른 유통 채널과 중남미 시장 전역으로 확대를 협의 중에 있다.

중소 협력사와 온라인 소통 공간을 개설한 한화건설은 사이버신문고, 분기별 세무정보지 게시, 공사 수주정보 공지, 하도급계약 정보 등을 운용해 동반성장 정책 관련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은 기업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스타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기업의 창의성이 발휘되는 동반성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 건강한 산업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