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 행사, 모객 효과 톡톡...주방·식기 등 생활용품 인기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K세일데이 행사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되는 백화점, 대형마트 K세일데이의 첫 주말 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K세일데이 행사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디어펜

현대백화점은 'K-세일데이' 시작 후 첫 주말인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신장했다.

롯데백화점도 매출이 7.3%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4.1% 늘었다. 이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3%, 롯데마트는 1.2% 늘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마련된 이번 세일행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해외직구 익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찔끔 할인, 백화점 블프 안속는다", "백화점 장난 상술" 등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 판촉 행사의 '모객효과'는 이번에도 증명됐다. 정부 주도의 블랙프라이데이 지난 10월 20% 가까운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톡톡히 누린데 이어 이번 K세일데이 역시 출발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K세일데이’ 기간 동안 코엑스에서 대관 출장세일을 함께 진행한다. 행사 첫 이틀 동안 15만명의 고객이 방문했고, 매출은 20억 이상을 기록하는 세일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100억 물량을 추가해 총 450억 규모로 행사가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출장세일에 인기를 얻은 품목은 주방용품, 남성셔츠, 패딩 점퍼 등이다.

특히 수입 주방용품은 20분 이상 줄을 서야 할 정도로 고객들이 많이 몰렸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주말 동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주방, 식기 등 가정용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패션 부문도 소폭 증가했다.

롯데의 경우 주방용품이 18.1%, 식기 및 홈데코 관련 용품이 10.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가정용품 39.0% 매출이 올랐다.

신세계 역시 가전 8.8%, 주방 10.4%, 침구 11.8%, 가구 33.9% 등으로 나타났으며 전 점포에서 진행하는 생활용품 대형 할인 행사에서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첫 주말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리빙 상품군과 간절기에 있기있는 패션잡화 상품군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고른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말동안 백화점 세일 행사를 찾은 한 손님은 "마침 겨울 외투를 사야했는데 세일기간이라 좋았다"며 "큰 할인폭은 아니였지만 15%정도 저렴하게 사서 세일을 안 하는 것 보단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