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윈 알리바바 회장/사진=KBS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알리바바, 아마존, 페이스북 창업자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IT 기업 창업만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언론사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합뉴스는 외신 등을 인용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최근 홍콩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SCMP는 말레이시아 출신인 궈허녠(郭鶴年) 자리(嘉裡)그룹 회장이 소유한 112년 역사를 이어온 홍콩 유력 영자 신문이다.

IT 기업의 유명 신문사 인수 사례는 2년 전에도 있었다. 지난 2013년 8월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한 일이었다. WP는 1973년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케 한 130여년 전통의 신문사다.

뉴욕타임스(NYT)와 더불어 미국에서 손꼽히는 언론사인 WP가 단돈 2억5000만 달러(약 2786억원)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언론계 안팎에 파문이 일었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휴스도 2012년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치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을 사들였다.

이후 뉴리퍼블릭은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페이스북 창업자의 이미지에 맞게 변화를 꾀했다.

최근 설립된 IT 기업이 아니더라도 유명 사업가들도 언론사 인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버크셔 헤서웨이를 통해 크고 작은 언론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WP가 베저스에 인수되기 직전까지 WP의 최대주주였으며 2013년에는 63개 신문사를 보유한 미디어 제너럴 그룹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속한 미국 트리뷴사 내 신문사 일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재벌이라고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은 더 많은 언론사를 거느리고 있다.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포스트, 영국의 더타임스, 더 선 등 유명 언론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방송사인 폭스도 소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재벌들의 언론사 인수를 놓고 언론의 중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마윈의 SCMP 인수만 하더라도 중국의 발언권이 홍콩 언론에까지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신들도 마윈의 인수 협상 소식은 중국 본토와는 다른 정치적 성향을 자랑스러워하던 홍콩 시민들로서는 이맛살을 찌푸릴 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WP가 인수된 직후 일부 직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충격을 표했으며 논조가 바뀌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WP의 경우 논조에는 큰 변화없이 디지털 저널리즘으로의 탈바꿈만 모색하게 됐지만 다른 언론사들이 모두 이런 행운을 얻은 것이 아니다.

진보성향이었던 뉴리퍼블릭은 휴스가 인수한 뒤 진보 성향의 논조가 중도 성향으로 누그러지는 변화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