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이어 국내 ESS시장 선도 본격화

[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화학과 GS E&R이 세계 최대 규모 풍력발전연계 ESS(에너지저장장치) 구축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최근 민간 발전사업자인 GS E&R과 경북 영양군 풍력발전연계 ESS 구축사업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풍력발전단지 ESS 개념도 / LG화학

LG화학에 따르면 이번에 설치되는 ESS는 50MWh급으로, 4인 가족 기준 약 5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용되는 배터리도 전기차(신형 볼트 기준)로 환산하면 2700대 이상이다. 이는 리튬이온전지를 적용해 단일 부지에 구축되는 ESS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ESS는 날씨 등 환경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풍력 발전소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국가 기간 전력망으로 송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GS E&R은 경북 영양군에 풍력설비공사를 마무리 짓고 금년 9월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이는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대상 풍력발전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정부는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를 도입해 민간 발전사들이 정부에서 지정한 의무 공급 비율 이상으로 확보한 전력에 대해서 자율적으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신설한 바 있다.

향후 GS E&R이 추가로 건설할 예정인 신규 풍력단지에도 LG화학이 ESS 설비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이번 계약을 통해 LG화학과 GS E&R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었다.

LG화학과 GS E&R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시장의 화두인 융복합기술과 출력안정화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국내 대형 풍력 발전사인 GS E&R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 풍력발전연계 ESS 구축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ESS 시장이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 E&R 관계자는 “청정자원인 풍력에너지에 최신기술을 도입한 ESS를 연계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풍력단지로 거듭나게 됐다”며 “GS E&R의 발전소 개발ㆍ운영 역량과 LG화학의 우수한 배터리 공급능력, GS네오텍의 축적된 ESS 엔지니어링 기술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올해 국내 시장에서만 100MWh 넘는 규모의 ESS를 수주하며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이어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향후 정부 주도의 ESS 구축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민간 발전사 등과의 협력을 통해 올해 약 4000억원에서 2020년 약 8200억으로 2배 이상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ESS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