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터키 전투기에 의해 격추돼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터키 공군 전투기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시리아 접경에서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공격을 받은 전투기는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 주 야마디 마을에 떨어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이 러시아(옛 소련 포함) 전투기를 공격한 것은 냉전 시대 이후 처음으로, NATO는 이날 특별회의를 소집, 터키의 영공 방어 권리를 지지하고 두 나라 사이에 대화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터키군은 성명을 통해 남부 하타이주 야일라다으 지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수호이(Su)-24 전투기에 5분 동안 10차례 경고했으나 무시로 일관해 터키 F-16s 전투기가 교전수칙에 따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영토와 영공을 침범한 것에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국제적 권리와 국가적 의무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비행 내내 시리아 상공에만 머물렀으며 이는 비행 관제 자료에 의해 확인됐다"며 전투기가 시리아 영토에서 공격을 받아 시리아 상공에서 격추됐다며 영공 침범을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투기가 터키에 위협을 주지 않았고 국경에서 4㎞ 떨어진 시리아 영토에서 격추됐다며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로 예정된 터키 방문을 취소했으며 자국민에게 테러 위협을 이유로 터키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터키 언론들은 러시아 조종사 2명이 낙하산을 이용해 비상 탈출했으며, 이 중에서 투르크멘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떨어진 1명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자유시리아군(FSA) 소속인 투르크멘 반군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조종사의 낙하산 일부를 보여주며 2명 모두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긴급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도 양측에 자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