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연말 분양 시장의 하이라이트는 대어급 교통호재로 장식될 전망이다. 최근 밀어내기 식 분양으로 시장의 피로도가 높아지며 청약미달과 계약률 하락 등 분양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굵직한 교통호재들이 가시화 되고 있어 다시금 분양 열기가 점화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핫한 교통호재는 지난 19일 발표된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으로 보인다. 4대강 이후 최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로 화제가 된 이 사업은 '구리-서울강동-하남-성남-광주-용인-안성-천안-세종' 일대를 지나게 된다.

이 중 서울~안성 구간은 2016년 착공해 2022년까지, 안성~세종 구간은 2020년 착공해 2025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도로가 지나는 일대 지역은 발표 일주일 도 채 안된 현재 분양문의가 급증하고 계약률이 오르는 등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승세가 강했던 경기 남부지역 중 가장 저평가됐던 안성지역은 사업확정 발표가 된 주말, 시내 여러 곳에 축하 현수막이 걸리며 지역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성시 가사동 안성버스터미널 앞에 분양을 준비중인 '안성 푸르지오' 현장에는 전보다 분양문의가 4~5배 이상 늘어나는 등 효과를 바로 체감하고 있다고 분양관계자는 전했다.

용인시 처인구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역시 계약 당시 포기하는 가구가 속출했지만 도로 발표 이후 계약률이 상승하고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신분당선 연장선 일대 역시 교통 여건에 따라 청약 성적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19일 용인시 수지구의 '성복역 롯데캐슬'과 '동천자이'는 같은 날 청약을 받았지만 성복역 초역세권인 롯데캐슬이 최고 13.9대 1, 평균 10.48대 1로 1순위 마감된 데 비해, 동천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동천 자이'는 1순위에서 3개 타입이 마감을 못해 2순위 마감됐다.

최근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1순위 마감이 다시 부활한 곳도 개통예정인 역세권 단지였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이랜드 건설의 '이랜드 타운힐스'는 457가구 모집에 최고 88 대 1, 평균 9대 1로 1순위에서 마감을 했다.

한때 미분양의 늪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던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이 같은 성공적인 분양성적은 무엇보다도 2018년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역사 중 운양역의 역세권 입지에 3.3㎡당 990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 안성 푸르지오 조감도

대우건설은 경기 안성시 가사동에 '안성 푸르지오'를 12월 분양 예정이다. 안성 지역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2016년 말 착공돼 2022년 개통 될 계획이 발표되며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 안성터미널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등 전국 어디로든 이동이 쉽다.

또한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따르면 경부선 평택 서정리역에서 안성터미널까지 연결(총 연장 32.5㎞)하는 평택-안성선이 2020년 개통을 추진 중이다. 공급구성은 지하 1층~지상 최고 23층, 10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 74㎡ 총 759가구로 구성된다.

제일건설은 경기 안성 원곡도시개발구역에 '원곡 제일 오투 그란데'를 12월 분양 예정이다. 2016년 말 착공되는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 수혜가 기대된다. 공급구성은 지하 4층~지상 최고 21층, 10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 77㎡ 총 79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원곡초, 병설유치원, 평택중∙비전중 등이 위치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을 분양 중이다. 내년 2월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성복역이 단지와 연결돼 지하철 이용 시 강남까지 2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공급구성은 지하 6층~지상 34층, 13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99㎡ 총 2356가구와 오피스텔 390실로 구성된다.

남은 분양일정은 오는 26일 당첨자 발표와 12월 1~3일 동안 계약이 진행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김포 사우동에서 '김포 사우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 인근에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사우역(가칭)이 있어, 이를 통해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 주파가 가능하다.

김포 사우동과 김포 고촌읍 향산리IC를 연결하는 시도 5호선 도로개설 공사도 진행 예정이다. 공급구성은 지하 2층~지상 24층, 14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03㎡ 총 1300가구로 구성된다.

반도건설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5차'를 분양 중이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과 M버스 복합환승센터 역세권에 위치한다. 도보통학이 가능한 거리에 한가람초·중, 호수초, 양산고(예정)가 있다.

공급구성은 지하 2층~지상 30층, 6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96~104㎡ 총 480가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