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온 한문혁 부장검사가 과거 사건의 핵심 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견이 해제됐다. 대검찰청은 이 사실을 확인하자 곧바로 한 부장검사에 대해 감찰에 들어갔다. 

   
▲ 한문혁 검사가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2013년 수사 결과 발표 중인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중기 특검팀은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부장검사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돼 27일 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한 부장검사가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사적으로 만났음에도 이를 특검 측에 알리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를 김 여사의 측근으로 보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21년 7월경 아이들 건강 문제로 상의하면서 친해진 의사 지인과의 저녁 약속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났다”며 “지인이 업무 회의로 만난 사람인데 식사에 합석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고 간단히 인사한 후 식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피의자가 아니었고, 구체적인 소개를 하지 않아 해당 사건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에 이종호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의 이번 파견 해제 조처는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만큼 자칫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검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부장검사에 대해 특검으로부터 최근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현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복귀하는 게 적절하지 않아 법무부와 협의해 27일 자로 수원고검 직무대리로 발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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