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노선전략과 환율 등 외부변수 주된 원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적 LCC의 근거리 국제선 수송분담률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노선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 국적 LCC의 근거리 국제선 수송분담률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노선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각 사

지난해 LCC의 국내 수송분담률은 51.2%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국적 대형항공사(FSC)의 수송분담률을 넘어선 것으로 근거리 국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2011년 7개 국적 항공사의 한일노선 수송객수는 환승여객을 제외한 유임승객을 기준으로 총 750만9171명이었다. 이 중 국적 FSC를 이용한 여객수는 677만5816명으로 90.2%였고, LCC 수송분담률은 9.8%(73만335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LCC의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증편 등에 힘입어 올해까지 연평균 35.1%씩 성장했다. 이에 따라 9월말 기준으로 전체수송객 666만4676명 가운데 36.7%인 244만3746명을 수송했다. 반면 FSC는 점유율이 급격하게 줄어들며 63.3%인 422만930명을 수송하는데 그쳤다. 불과 4년 새에 FSC의 점유율이 26.9%나 줄어든 것.

이 같은 시장 변화의 주된 이유는 각 항공사의 노선 전략과 원·엔 환율 등 외부변수가 꼽힌다. 2013년 이후 원·엔 환율 하락으로 구매력이 커진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일본 방문 증가는 근거리 국제선을 확대하는 LCC의 노선전략과 맞아 떨어지며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근거리 국제선에서 다양한 부대비용을 포함한 높은 운임의 항공권 대신 소비자 스스로 여러 가지 유료서비스를 선택하고, 운임은 낮추는 LCC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한 것도 시장 구도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여행객이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2011년 166만명에 불과했던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여행객은 올해 9월말까지 286만명에 육박했다. 또한 2011년 12월말 기준 5개 LCC의 일본 정기노선은 11개에 불과했지만 2015년 11월 기준으로 총 28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제주항공은 76만5714명을 수송해 31.3%의 수송분담률을 기록했다. 이어서 에어부산 22.8%(55만7471명), 진에어 19.6%(47만9603명), 티웨이항공 16.3%(39만7669명), 이스타항공 10.0%(24만3289명)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자유화가 이뤄지지 않은 중국지역을 제외한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 비행거리가 짧은 해외노선에서는 국내선과 동일한 유형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근거리 국제노선이 빠른 속도로 LCC 중심으로 시장구도가 변하고 있는 만큼 신규취항은 물론 기존노선에 대한 공격적인 증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