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지난해 자동차 5대 중 1대가 정기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의 부적합률은 줄었지만 화물차와 특수차는 오히려 늘었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검사 대상 차량 1362만1817대 중 292만46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부적합률은 21.4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1.56%) 대비 0.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차종별로는 화물차의 부적합률이 26.95%로 가장 높았고 전년(25.9%)보다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특수차는 19.17%, 승합차는 19.78%로 각각 0.53%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반면 승용차는 19.49%로 0.55%포인트 낮아졌다.

   
▲ 한국교통안전공단(TS) 전경./사진=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항목별로는 등화장치 불량이 181만555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조등(70만19대), 브레이크(32만946대)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부적합률이 24.03%로 가장 높았다. 경유(23.58%), 휘발유(19.78%), 압축천연가스(CNG·12.76%), 무동력(12.73%), 하이브리드(10.86%), 전기(8.32%) 차량 순으로 뒤를 이었다.

차령이 오래될수록 부적합률도 상승했다. 차령 4년 이하 차량은 9.63%, 5∼6년은 13.76%, 8∼9년은 20.45%, 11∼12년은 29.7%, 14년 초과 차량은 33.2%였다.

공단은 지난해 검사로 부적합 사항을 시정하면서 연간 4만4976건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사망자를 92명 줄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검사를 303회 할 때마다 사고 1건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는 약 5914억 원에 달한다.

환경적 효과도 컸다. 자동차 검사로 일산화탄소 1만1127t, 탄화수소 1970t, 질소산화물 1059t, 미세먼지 2410t이 줄어들어 약 1조2536억 원의 가치가 발생했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40년생 나무 6751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용식 공단 이사장은 "국민 기대에 맞는 검사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안전관리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자동차 검사 결과 분석 자료를 이달 중순부터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