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민 거포' 박병호가 은퇴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박병호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는 이날 소속 에이전시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 박병호가 은퇴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팬들에 대한 인사 등을 전했다.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SNS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프로야구 선수의 길을 시작했다. 처음 그라운드에 섰던 날의 설렘과 떨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처음 프로선수가 됐을 때의 감흥을 되돌아봤다.

이어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팬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홈런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400 홈런이라는 큰 기록도 남길 수 있었다. 그라운드 위의 모든 순간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홈런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시간이 흐르며 부상도 많아지고, 예전처럼 플레이하기 어렵다는 걸 느끼며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밝히면서 "야구를 통해 만난 모든 사람들, 그리고 언제나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저는 참 행복한 선수였디. 이제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서보려 한다. 후배들을 가르치며, 야구를 계속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겠다"는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끝으로 박병호는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2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박병호의 은퇴 소식을 접한 후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감회는 님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2017년(당시 넥센 히어로즈)부터 박병호가 KT로 이적하기 전인 2021년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 이정후가 은퇴를 선언한 선배 박병호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SNS


이정후는 이날 개인 SNS에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와 함께 훈련하며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선배님과 경기 끝나고 방에서 야식 먹으며 나누던 대화들이 아직 생생합니다"라고 추억의 한 자락을 꺼냈다.

이정후는 "고생하셨습니다. 선배님"이라며 "제 마음 속 영원한 홈런왕이십니다"라는 말로 현역 무대를 떠나는 박병호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2005년 LG에 입단해 프로 데뷔한 박병호는 21시즌 동안 통산 1767경기 출전해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6차례(2012~2015년·2019년·2022년) 홈런왕에 올라 '국민 거포'로 불렸다.

2017년 넥센에서 데뷔한 이정후는 신인 때부터 단연 두각을 드러내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22년 MVP로 리그 최고 선수가 됐다. 박병호와 이정후는 2019년과 2022년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함께 이끌기도 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한 시즌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에 감사드린다. 많은 격려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모두 감사히 받겠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 사람이 되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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