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투자자 “신중함 기해야”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강남발 재건축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견본주택을 열때마다 천정부지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서초 한양 재건축 단지인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분양가는 전용 84㎡(17층 기준) 기준 3.3㎡ 당 평균 4299만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분양한 ‘반포 푸르지오 센트럴 써밋’은 입지가 다른 재건축 단지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3.3㎡ 당 평균 4278만원으로 책정됐다.

평균 4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분양가에도 두 단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두자릿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푸르지오 센트럴 써밋은 각각 평균 12대 1, 21대 1이다.

   
▲ 다음달 분양을 앞둔 '신반포자이'는 분양가가 3.3㎡당 평균 4300만원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반포자이 조감도

그러나 높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성적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음에도 실제계약으로 이어지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반포 푸르지오 센트럴 써밋은 높은 청약률에도 일부가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다”며 “강남 재건축에서 이정도 청약률이면 한달도 안돼 완판이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분양이라는 점은 시장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더욱 고분양가가 책정된 이번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경우는 완판까지 더욱 기다려야할 것이라는게 인근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서초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프리미엄도 전혀 붙지 않고 있다”며 “청약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계약으로 이어질 확률은 푸르지오 센트럴 써밋보다 낮게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높다해도 완판은 언젠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러한 고분양가 책정 단지가 계속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양가 고공행진은 다음달 분양을 앞둔 ‘신반포 자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반포 자이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보다 입지와 교통에서 강점을 보이며 현장 공인중개사 사이에서는 3.3㎡당 4300만원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내년초 신반포 5차 재건축을 비롯해 속속들이 일대에 재건축이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분양가 상승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초 인근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현재의 분양시장 호황과 강남발 재건축이 맞물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연내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고 내년 분양시장이 올해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 등을 볼 때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호황기가 끝나면 분양가보다 집값이 하락하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리스크고 있다”며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좀더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