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강성 노조를 다시 선택했다.

   
 

28일 강성 성향의 전 위원장 박유기 후보(사진)가 실리 노선의 현 집행부 수석부위원장 홍성봉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2년 만에 강성 집행부가 다시 집권한 만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당선자는 12월 첫째 주 집행부 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한 뒤 둘째 주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교섭위원들을 교체하고 셋째 주부터 올 임단협을 재개해 집중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당선자는 지난 9월 전임 집행부의 임기 만료로 중단된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겠다는 방침을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또 회사가 추진하는 임금피크제 도입안을 반대하며 전임 집행부와 회사가 잠정합의까지 해놓은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안도 재협상하겠다고 공약했다.

근무시간 단축안은 노사가 다시 협상하되 합의가 안될 경우 노조 자체적으로 내년 3월 5일부터 전면실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상여금도 현재 750%에서 800%로 인상하고 단계적으로 900%까지 올려 고정급화하는 한편 일부 수당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통상임금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박 당선자의 주요 공약은 회사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만만찮은 내용이라는 평가다.

정부 방침에 따라 임금피크제를 반드시 관철하려는 회사와의 마찰이 불가피하고 이미 잠정합의한 주간2교대 근무시간 단축안도 재협상하되 안 되면 노조가 알아서 하겠다는 것도 적잖은 갈등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노사간 임단협은 가시밭길 협상이 예상된다.

특히 박 당선자는 집중교섭 기간에 필요하다면 강력한 총파업도 전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박 당선자는 2006년 집행부를 이끌 당시 비정규직법 문제, 민주노총 총파업과 같은 정치파업과 임단협 파업까지 포함해 45일간 파업한 바 있다.

올 임단협에서도 노사가 대화로 풀지 못한다면 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박 당선자는 "4만8000 조합원들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 안고 조합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가슴에 새기겠다"며 "민주노조 운동의 역사적 흐름을 바로 잡고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현대차 노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