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민중기 특검 동시 출석...첫 대질신문 조사 예정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번 조사에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가 함께 출석해 대질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59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서 받는 첫 조사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로부터 13건의 비공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비용 3300만 원을 후원자에게 대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아래는 오세훈 서울시장. 2025.10.23./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은 입실 전 취재진에 해당 의혹을 다룬 기사를 제시하며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경향신문의 기사다. 이것조차도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같은 의혹에 연루된 명 씨도 이날 오전 9시14분께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명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과 총 7차례 만났다고 주장했다.  

2021년 1월 22일에는 오 시장이 울면서 전화를 걸어와 "'나경원이 이기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오는데,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달 25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서도 "(여론조사를) 거기(당)에 갖다 줬다면 당에서 대가를 받아야 된다. 저희 캠프에 (여론조사가) 들어오지 않았는데 대납할 이유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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