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한국소비자원, 고령자 버스·지하철 이용 시 낙상사고 ‘주의보’
“머리·얼굴 부상 40% 달해… 치명상 위험 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12일, 버스·지하철 이용 중 고령자 낙상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머리·얼굴 부상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뇌 손상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공정거래위원회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접수된 버스·지하철 관련 안전사고는 총 1034건으로, 2022년 125건에서 2024년 46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도 이미 245건이 보고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 발생빈도가 인구 10만 명당 5.08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장년층(1.59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버스·지하철 내 고령자 사고 581건을 분석한 결과, 531건(91.4%)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으로 인한 사고였다. 주요 부상 부위는 △머리·얼굴 40.1% △둔부·다리·발 25.5% △몸통 20.0% 순이었다. 특히 머리 부상은 뇌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이 완전히 멈춘 후 승·하차 △승차 후 손잡이 잡기 △하차 전 주변 확인 등 기본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낙상 예방 영상을 제작해 한국소비자원 누리집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 ‘보e다’에 게시하고, 버스 내부 매체를 통해 송출하는 등 고령자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관은 “기온이 낮아질수록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낙상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쌀쌀한 날씨일수록 고령자 스스로 주의하고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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