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세일·막바지 혼수 영향…주말동안 백화점 매출 호조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지난 주말동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벌인 'K세일데이'의 영향으로 백화점은 웃음꽃을 피웠다.

각 백화점들은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손님들은 너도나도 세일 상품에 손을 뻗었다.

   
▲ 지난 주말동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벌인 'K세일데이'의 영향으로 백화점은 웃음꽃을 피웠다./롯데백화점

지난 29일 인천 구월동 신세계백화점 지하1층 행사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도 안좋다면서 백화점은 왜 이렇게 북적거리냐",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못지나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종종 눈에 띄었다.

20대 한 커플은 "데이트 중에 날씨가 추워서 몸 좀 녹일려고 백화점에 들어왔다가 의류 메인에 '기본 20% 할인' 문구를 보고 구경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점퍼나 패딩 할인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같은 날 롯데백화점 인천점 지하 2층에서 열린 명품대전에선 가방, 패딩 등의 품목에 대한 세일도 펼쳐졌다.

이 곳을 찾은 40대 한 여성은 "생각보다 가격대는 별로 싸지 않은 것 같다"며 "세일 폭이 큰 건 인기 있는 컬러가 아니라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백화점에서 만나 한 20대 여성은 "프라다, 미우미우 등의 매장은 50%세일 품목들이 있어서 박이 터졌다"며 "괜찮은 품목들이 많이 풀려 금요일부터 줄서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여성은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디 백화점에 어떤 물건이 남아있는지 공유하고 있어서 잘 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체감한 백화점 세일행사에 대한 열기는 매출에 그대로 반영됐다. 주말 3일간(27일부터 29일까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매출 신장은 20%를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20.8%의 매출이 올랐다. 품목별로는 컨템포러리 의류 65.5%, 쥬얼리/시계 58.9%, 스포츠 49.7%, 아동 44.0%, 침구 25.1%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겨울 아우터의 수요가 몰려 여성, 남성 의류매출이 전체 신장률을 이끌었고, 막바지 혼수 수요로 쥬얼리/시계, 침구 등 혼수 장르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7일부터 시작된 '스타워즈' 마케팅 효과로 패션 장르도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금, 토요일인 지난 27~28일 매출이 지난해 동요일 보다 23.5%, 2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