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BYD 코리아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뒤 첫 모델 아토3로 초기 성과를 확보한 데 이어 하반기 씰(SEAL), 씨라이언 7(SEALION 7)까지 투입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BYD 코리아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BYD코리아가 세 번째로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씨라이언 7은 2026년형 연식 변경을 적용한 최신 사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최신 모델을 한국에 우선 배정한 것은 BYD가 한국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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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 씨라이언 7./사진=BYD 코리아 제공 |
BYD는 올해 1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빠른 속도로 입지를 다져왔다. 소형 전기 SUV 아토3는 지난 4월 543대가 팔리며 단일 차종 기준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533대)와 모델 3 롱레인지(350대)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브랜드 전체로도 BYD는 4월 수입차 시장에서 11위를 기록했고, 지난 10월에는 6위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3150만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후반에 구매 가능한 가격 경쟁력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아토 3로 국내 시장에 가능성을 확인한 BYD 코리아는 씨라이언 7을 통해 국내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앞서 선보인 아토3로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가성비를 강조했다면, 씨라이언 7은 기술력·주행 감성·공간성 등을 결합한 상품성 중심 전략으로 중형급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단의 주행 질감에 SUV의 공간성,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더한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 2026년형 사양 전 세계 최초 한국 출시…디자인·공간성 동급 최상위
씨라이언 7은 BYD 오션 라인업에서 중형 SUV를 담당하는 핵심 모델로 글로벌 디자인 총괄 볼프강 에거 팀이 개발했다. '바다의 미학'을 바탕으로 부드러움과 힘을 동시에 담은 쿠페형 실루엣을 강조했으며, 공기저항계수(Cd) 0.28을 기록해 디자인과 효율성을 모두 확보했다.
전장 4830mm, 전폭 1925mm, 휠베이스 2930mm의 체격은 동급 최대 수준이다. 실내는 블랙·실버 조합의 감싸는 형태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15.6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회전형),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새 디자인의 D-컷 스티어링휠 등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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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D 씨라이언 7./사진=BYD 코리아 제공 |
편의사양은 동급 전기 SUV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기본화됐다. 50W 무선충전 패드(전용 쿨링 시스템 포함), 2.1㎡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전동 선쉐이드), 앞좌석 8방향 전동·통풍·열선, 뒷좌석 열선 등 주요 기능을 모두 기본 제공한다. 트렁크는 500리터, 2열 폴딩 시 최대 1769리터까지 확장되며 58리터 프렁크도 제공된다.
스마트폰·내비게이션 사용성을 고려한 퀄컴 스냅드래곤 8155 SoC 적용도 눈에 띈다. 기존 모델 대비 그래픽 처리 속도와 음성 인식 반응성이 크게 향상됐고 OTA 업데이트도 지원된다.
◆ e-플랫폼 3.0 기반 저중심 설계…정숙성·핸들링·효율 3박자 강화
국내 출시 모델은 후륜구동(RWD) 단일 트림으로 최고출력 230kW(313마력), 최대토크 38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 만에 도달한다. 전기차 전용 구조인 e-플랫폼 3.0과 배터리를 차체와 결합하는 CTB(Cell-to-Body) 기술을 적용해 비틀림 강성 4만500Nm/deg 이상을 확보했다.
주행 성능은 세단의 안정성과 SUV의 여유로운 거주성을 결합한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전륜 더블위시본·후륜 멀티링크 구조와 주파수 가변 댐핑(FSD) 시스템을 탑재해 노면 상황에 맞게 서스펜션 감쇄력을 자동 조절한다. 도심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코너에서는 롤 억제 능력을 높여 일상·고속·장거리 주행 모두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효율도 강점이다. 82.56kWh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해 환경부 인증 기준 398km, 저온 환경 기준 385km(유지율 96.7%)를 기록했다. -30°C~60°C에서 작동하는 히트펌프 시스템과 냉매식 배터리 열관리 구조를 통해 저온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 150kW 급속충전 시 20~80% 충전이 약 30분 만에 가능하며 V2L 기능(3.3kW)은 기본 제공된다.
안전 사양은 9에어백, ACC·차로 유지 보조·전방·후방 교차충돌 경고, 3D 서라운드 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유아동 감지(CPD) 등 대부분을 기본화했다. 씨라이언 7은 2025년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성인 87%, 어린이 93%를 기록해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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