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바탕 된 오랜 상생관계, 수출을 돕는 브랜드 이미지 한몫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의 인도 현지전략차종 소형 SUV 크레타가 출시된지 4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현대자동차와 인도 매체 등에 따르면 현지 전략형 모델인 크레타는 지난 7월 출시 후 10월까지 월평균 판매량 7175대를 기록하며 경쟁차인 마힌드라의 '볼라로'(5965대)를 1000대 이상 앞서며 인도 최고 인기 SUV로 자리잡았다.

   
▲ 현대자동차 인도 현지 특화모델 소형SUV크래타/현대자동차

크레타는 출시 후 9월까지 3개월간 인도 전체 SUV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에 7225대가 판매돼 7754대를 기록한 볼라로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지금 계약을 해도 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여전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도의 현지 매체들은 크레타가 마루티-스즈키의 'S-크로스', 르노의 '더스터' 등 경쟁차종과의 비교 평가에서 승차감과 디자인이 뛰어나다고 호평하며 품질과 가격 등 전체적인 패키지가 탁월해 가장 추천할 만하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인도 현지 자동차 전문가는 "크레타의 선전은 기본적으로 현대차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밑바탕이 됐다"며 "인도에서는 그동안 SUV는 무겁고 소음이 많으며 디자인도 투박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크레타의 세련된 디자인과 조용한 엔진은 이러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이 같은 크레타의 인기로 현대차 인도공장은 수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당초 현대차는 8월부터 올해 말까지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 크레타 1만6000여대를 수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 현지의 폭발적인 인기로 수출 물량을 1만2500여대로 20% 이상 대폭 낮추며 수출량을 조절하고 있다.

현대차는 크레타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인도에서 4만7015대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3,7% 늘어난 수치다.

특히 1∼10월 누적 판매량은 39만489대로 전년 대비 13.7% 증가해 올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 중요한 유럽시장요충지인 인도현지를 방문해 현장을 챙기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이번 성과는 하루 이틀 사이의 기적이 아니었다.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 온 노력에 의한 결과였다.

현대차가 처음 인도에 진출한 것은 1998년 35만대 수준의 작은 시장이었던 때다. 인도의 성장잠재력을 내다본 현대차그룹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생산해 진출 첫해부터 2위 메이커로 뛰어오른 뒤, 현지화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해 현재 연간 40만대를 판매하는 명실상부 인도 상위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낮은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소형차 생산 거점으로서,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늘려가 인도 제1의 자동차 수출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도국민들은 현대차그룹을 단순 해외기업이 아닌 수출을 돕는 고마운 기업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인도내부의 독보적인 1위인 스즈키 현지법인이 내수중심이라면 인도에서 현대차는 인도가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인도현지에서 현대차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레타는 세련된 디자인과 현지 취약한 도로 사정을 고려한 고장력 강판의 확대 적용 등으로 인도 소비자들의 기호를 만족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온 인도시장에서의 현대차 선전은 당연한 결과 일 것이다”며 “앞으로도 많은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 잡아갈 현대차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