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제네시스가 브랜드 론칭 10년 만에 첫 번째 럭셔리 고성능 양산 모델 'GV60 마그마'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고성능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GV60 마그마는 전기차의 정숙성과 고성능의 역동성을 조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모델로, 제네시스가 추진 중인 '마그마'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다. 브랜드는 향후 다양한 차종에 마그마 라인업을 확장해 럭셔리 고성능의 방향성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GV60 마그마를 최초로 공개하고 차량의 개발 철학과 고성능 전용 구조,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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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V60 마그마./사진=김연지 기자 |
틸 바텐베르크 제네시스 커뮤니케이션&PR실 상무는 "마그마는 수년에 걸친 세심한 고민과 노력 끝에 탄생한 산물"이라면서 "차분하고 겸손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뜨겁고 강렬한 열정을 품고 있는 한국인의 정서와 닮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그간 다양한 콘셉트와 프로토타입을 통해 축적한 도전의 첫 결실이자 제네시스가 마그마를 통해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는 출발점"이라면서 "고성능 모델 대부분이 공격적이고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GV60 마그마는 '균형'에 중심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마그마는 누구에게나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운전이 보람이 되는 고성능'을 구현한 퍼포먼스 럭셔리 카"라면서 "운전대를 잡는 순간,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처럼 민첩한 운전능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숨은 실력을 발휘하게 해주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극대화해주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 디자인·성능·주행안정성 전 영역 전용 설계
GV60 마그마는 기본 모델과 차별화된 'Low & Wide' 비례와 공력 최적화 디자인을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전면·후면 범퍼는 고속 주행 시 전면 양력을 억제하고 후면 다운포스를 확보하는 설계로 변경됐으며, 리어 스포일러와 와이드바디 라인은 시각적 존재감과 공력 성능을 동시에 강화한다. 마그마 오렌지 등 전용 외장 색상은 고성능 라인업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동력 성능은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듀얼모터 시스템은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최고출력 650ps, 최대토크 790N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 3.4초, 0→200km/h 가속 10.9초를 기록한다. 최고속도는 264km/h다. 제네시스 상품팀은 "후륜 모터의 최대 출력 유지 시간이 강화돼 최고속도와 제로백 등 한계 영역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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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도 이뤄졌다. 롤센터 하향, 스트로크 감응형 ECS(전자 제어 서스펜션), EoT(End of Travel) 제어 시스템은 고속 코너링에서 차체 거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큰 노면 충격에서도 감쇠력을 순간적으로 조절해 균형을 확보한다. 리어 휠하우스 L-브라켓 적용과 도어·테일게이트 접착·용접 확대 등 차체 강성 보강 역시 응답성 향상에 기여한다.
브레이크 시스템도 마그마 전용으로 세팅됐다. 전륜에는 400mm 대용량 모노블록 브레이크가, 후륜에는 고마찰 GG 등급 마찰재가 적용돼 반복 제동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이는 고출력 EV 특성상 급가속–급제동이 반복되는 주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구성이다.
타이어·휠 역시 고성능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피렐리와 공동 개발한 275mm 광폭 21인치 타이어는 선회 안정성과 접지력, NVH 성능을 균형 있게 확보했으며, 주조휠과 단조휠 옵션이 제공돼 경량화와 조타 응답성 중 선택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성은 '균형 중심의 고성능'이라는 마그마 철학을 물리적으로 구현한 핵심 요소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351km 고성능 세팅과 대용량 듀얼모터 대비 효율성을 균형 있게 확보했다.
◆ 주행모드·감성 기능·열관리까지…고성능 EV 특화 경험
GV60 마그마는 주행 모드를 GT–SPRINT–MY 방식으로 전용 구성해 운전자가 목적에 따라 주행 성향을 세밀히 조정할 수 있게 했다. GT 모드는 고속 항속과 효율 중심의 주행을, SPRINT 모드는 ESC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스템을 최고 성능으로 설정해 즉각적인 가속과 민첩성을 강화한다. MY 모드는 서스펜션·스티어링·모터 제어·e-LSD 등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부스트 모드는 최대 15초 동안 출력과 토크를 상승시키며, 런치컨트롤은 출발 시 토크를 미리 인가해 가속 반응을 높인다. 제네시스 상품팀은 "정교한 제어 능력과 출력 지속성을 위해 배터리 열 관리 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용 배터리 관리 시스템 HPBC는 주행 목적에 맞춰 Burst(30~40℃)·Race(20~30℃) 모드를 제공해 단거리·장거리 고부하 환경에서 출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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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V60 마그마./사진=김연지 기자 |
감성 경험을 위한 기능도 강화됐다. GV60 마그마는 VGS(가상 변속 시스템)를 통해 모터 출력·회생제동·토크를 조절해 내연기관 고성능 차량의 변속감을 전기차 방식으로 구현한다. 클러스터 디자인과 액티브 사운드가 함께 변화하며 시청각 몰입 개선을 유도하는 구성이다.
드리프트모드는 AVN 화면에서 직관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모터 제어 및 가상 사운드가 함께 작동해 주행 몰입도를 높인다. 이러한 감성 기반 기능들은 단순 가속 성능보다 '운전이 보람이 되는 고성능'을 지향하는 마그마 철학을 반영한 요소로 제시됐다.
프렁크 삭제 역시 감성 기능과 직결된 설계다. GV60 마그마는 VGS 사운드를 외부로 방출하기 위한 스피커가 프렁크 공간에 배치돼, 해당 공간을 유지할 수 없었다. 제네시스 상품팀은 "외부 스피커가 프렁크 위치에 있어 구조적으로 프렁크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며 "기본 전기차 구매층보다 고성능 EV 구매층은 VGS 사운드 경험의 니즈가 더 높다고 판단해 해당 공간을 사운드 시스템에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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