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란티어 AMD 오라클 급락...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도 폭락
코스트코 제외한 나스닥 시총 30위권 종목 모두 추락
   
▲ 증시 하락으로 찬바람 부는 월스트리트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전날 증시 주도주인 엔비디아가 놀라운 3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그 효과는 하루도 지속하지 못했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뚝 떨어지고, 인공지능(AI) 버블론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나스닥을 비롯한 3대 지수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16% 급락한 22078.0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56% 내린 6538.7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4% 밀린 45752.26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호실적을 적극적인 매도 기회로 활용했다.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주에 매도가 몰렸다.

엔비디아는 3.15% 급락했고,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는 5.85%, AMD는 7.84% 각각 폭락했다. 브로드컴도 2.14%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 오라클은 6.59% 추락했다.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TSMC는 1.72% 조정을 받았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0.87% 폭락했다. 인텔은 4.24%, 퀄컴은 3.93% 하락했다.

아마존닷컴은 2.49%, 마이크로소프트는 1.60% 각각 떨어지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나스닥시장의 시총 30위권 종목들은 거의 모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월마트는 뉴욕증시의 유일한 승자였다. 주가가 6.46% 폭등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AI 거품론이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9월의 고용지표가 깜짝 개선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큰 폭의 고용 개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고, 이는 투자자들의 매도를 유발했다.

이날 노동통계국은 9월 일자리가 11만9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5만명 증가'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투자솔루션 제공업체인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애널리스트는 CNBC에 "엔비디아의 열기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로 인해 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를 기대했지만, 그 내러티브가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자산운용사인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시장이 성장주와 가치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에서 어느 쪽에 포지션을 잡을지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