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일본 혼다자동차가 고용시장에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1일 일본 니혼게자이 신문과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정년을 현재의 60세에서 65세에 올리기로 했다.

   
▲ 1일 일본 니혼게자이 신문과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정년을 현재의 60세에서 65세에 올리기로 했다./니혼게자이 신문 홈페이지 캡쳐

혼다자동차는 정년을 연장하는 동시에 고령 사원의 노동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현재의 재고용 제도에서 정해놓은 급여의 삭감폭도 낮출 방침이라고 30일 발표했다.

현재 혼다는 사원은 60세 정년을 사원에 대해 정년시 50%의 급여 수준에서 최대 5년까지 재고용하고 있다. 혼다가 제시한 새로운 제도는 정년시 평균 80%의 급여 수준에서 최장 65세까지 정년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혼다는 국내 전체 직원 4만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도를 적용키로 하고 노조와 협의해 내년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정년부터 연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는 65세까지의 공백이 해결되는 만큼 노후 생활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혼다가 시행하고 있는 재고용 제도의 이용자는 전체의 50~60% 정도로,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다면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재고용 사원들에게는 해외 주재 등도 허용되지만 국내 출장 일당 폐지 등으로 총 인건비는 현재와 같은 정도로 억제한다는 것이 혼다의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혼다는 재고용 사원들에 대한 가족 수당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전업 주부를 포함한 첫번째 부양 가족에게만 월 1만6000엔, 2번째 부양가족부터는 1인당 4800엔을 지급했다. 앞으로는 가족 수당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대신 18세까지의 자녀에 대한 육아 수당, 부양가족의 간호·간병 수당을 신설해 1인당 2만엔씩을 한도 없이 지급할 계획이다.

혼다가 정년 연장과 재고용 제도를 개선한 것은 향후 저출산 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연금의 지급시기도 2025년에는 현재의 61세에서 65세로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정년 연장으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업종을 불문하고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하면서 최근에는 일손 부족으로 고민하는 중소기업이 앞장섰지만 대기업으로도 파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다에 앞서 다이와 하우스 공덥과 산토리 홀딩스가 지난 2013년에 65세 정년제를 도입했고 올해에는 패밀리 레스토랑 최대기업인 스카이라크가 지난 9월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노무라 증권의 경우, 4월부터 개인 영업을 담당하는 일부 직원의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65세에 도달한 뒤에는 최장 70세까지 재고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