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HD현대·LS, 전력기기 공장 가동률 90%대 기록
쌓인 일감 소화 위해 풀가동 체제 유지하며 대응
전려기기 수요는 지속 전망…생산능력 확대 투자 ‘활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전력기기 3사가 급증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풀가동 체제에 들어갔다. 효성중공업은 가동률 100%를 넘어섰으며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도 90% 이상의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도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생산능력을 확대해 일감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 전력기기 3사가 올해 공장 가동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효성중공업 직원들이 창원 공장에서 초고압변압기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사진=효성중공업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 104.4%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2%에서 8.2%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생산라인이 초과 가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95.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95.8%를 기록해 0.4%p 소폭 하락했으나 사실상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사업장에서 92.3%의 가동률을 보였다. 지난해 93.1%보다 0.8%p 낮아졌지만 90%대의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 중국 법인에서는 96.2%, 미국 앨라배마 법인은 87.5% 가동률을 보였다. LS일렉트릭 베트남 법인에서도 87.4%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동률이 연휴 등 일정 관계상 소폭 하락할 수는 있다”며 “9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3~4년치 쌓인 일감 소화에 분주

전력기기 3사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수요 확대로 인해 3~4년치 일감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AI(인공지능)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대량의 전력이 필요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전력기기의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력기기 3사의 수주잔고는 27조3512억 원에 달한다. 효성중공업이 13조8537억 원으로 수주잔고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HD현대일렉트릭 9조5667억 원, LS일렉트릭 3조9308억 원 순이었다. 

수주 소식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서 2778억 원 규모의 대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LS일렉트릭이 1100억 원 규모의 미국 대형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을 수주했다. 

   
▲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사진=효성중공업 제공


◆생산능력 확대로 추가 일감 확보까지 기대

전력기기 3사는 풀가동 체제에서도 수주 물량 소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23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그동안 꾸준히 미국에 증설 투자를 진행해왔는데 이번 투자까지 마무리되면 미국 현지 최대 규모의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과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신축을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7년 말까지 증설을 완료할 예정으로 울산 변압기 공장 증설에는 2118억 원, 미국 제2공장 신축에는 2519억 원이 투입된다. 

LS일렉트릭은 다음 달부터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 증설이 완료된다. 이번 증설을 통해 초고압 변압기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2.5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기기 업체들은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에 확보해놓은 일감 소화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투자를 진행하면서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며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추가로 수주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생기면서 실적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