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84개월→106개월…공사비도 2000억 증액
공기 연장 없이 건설사 선정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대우건설 주관사 및 롯데·한화 등의 참여 예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7개월간 중단됐던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가 연내 입찰을 재개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기를 늘리고 공사비도 증액했다. 

   
▲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21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식은 설계·시공 일괄입찰, 이른바 턴키로 추진한다. 

관건이었던 공사 기간은 106개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공기 84개월(7년)보다 22개월 늘어났다. 공기 연장에 대해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수렴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106개월의 공기는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설계안 상의 108개월(9년)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이 두 번째로 많았던 대우건설 측도 84개월보다 최소 1년 이상 더 긴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국토부가 당초 84개월보다 긴 공기를 제시한 것은 기존 기간으로는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랐다는 해석이다.

또한 공사비도 늘어났다. 당초 10조5300억 원이었으나 이번 발표에서는 10조7175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토부는 정부 총사업비 관리지침에 따라 그간의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2023년 12월 산정한 금액을 재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 예정지에 연약지반이 약 50m 두께로 깔려 있어 지반이 비대칭으로 가라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해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입찰공고가 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행정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35년 개항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지분도 두번째로 많은 대우건설이 주관사로서 공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롯데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의 참여도 예상된다.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2022년 4월 발표된 추진계획에서 '2035년 6월' 개항하려 했으나 2023년 3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앞당겨졌다. 이후 지난해 5∼9월 4차례 입찰에서 짧은 공기와 높은 공사 난도 등의 문제로 모두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마저 공사 기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5월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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