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조율한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을 1주일 내로 받아들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 평화계획은 우크라이나에 일방적으로 불리해 젤렌스키는 가장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주도한 28개 항목의 '우크라이나 평화계획'과 관련 "나는 많은 마감일을 가져봤지만, 일이 잘 진행되면 마감일을 연장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요일(27일)이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평화계획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1주일 내로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는 뜻이다.

CNN에 따르면 28개항 평화계획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루한스크, 도네츠크를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도록 요구한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통제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도록 하며, 이 철수 지역은 중립적 비무장 완충지대로 간주되어 국제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인정받게 된다.

평화계획 초안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주둔시키지 않으며,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60만 명으로 제한하고, 100일 내 선거를 실시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대부분 러시아가 계속 요구해온 내용으로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에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은 지금 가장 강력하다. 우리는 존엄을 잃거나, 주요 동맹을 잃을 위험에 처하거나, 28개의 어려운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는 매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자유도, 존엄도, 정의도 없는 삶. 그리고 우리는 이미 두 번이나 공격한 사람을 믿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트럼프의 평화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지원이 끊길 경우 러시아와의 전쟁 지속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폭스뉴스는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계획을 수용할 것임을 강하게 암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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