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내용 포함돼…수용 여부 불확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합의안의 합의 시한을 27일로 설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종식을 위한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연내로 종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최종시한을 많이 정해왔고 일이 잘 풀리면 최종시한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번에는 목요일(11월27일)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상안에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가 포함돼 수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협상안 수용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과 회동 후 취재진과 나눈 대화에서 "우리는 평화로 가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젤렌스키)는 승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상안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그는 좋아해야 할 것이고 그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냥 계속 싸워야겠다"면서 "어느 시점에 그는 뭔가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가자지구 전쟁 등 8개의 전쟁을 자신이 끝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종식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자신의 외교적 성과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한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시하면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협상 모델로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진 왼쪽)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실제로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은 △전투 중단 △전후 재건을 위한 국제 자금 조달 △트럼프가 의장으로 이끄는 평화위원회 설치 등 가자지구 휴전 협상안과 유사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CNN이 확보한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러시아가 합병을 주장하고 있는 남부의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도 현재 전선에 따라 사실상 러시아의 지배를 인정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러시아가 이들 5개 지역 외에서 통제하고 있는 기타 합의된 영토를 포기한다는 조항도 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차단, 우크라이나 군 규모 제한 등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조장 등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초안에 담긴 내용 중 상당수가 과거 우크라이나가 협상 과정에서 이미 거부했던 내용들이다. 특히 영토 부분은 우크라이나로선 러시아에 양보하는 내용으로 여겨질 수 있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해당 초안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며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평화계획 세부 내용에 대해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고 유동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을 지지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좋은 계획이며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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