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비판 여론 결집·지지세 확산 모색
비상계엄 사태 1년 앞두고 여권 '내란당' 공세 차단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이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 결집하는 동시에 여권의 '내란당' 공세를 차단하는 효과도 얻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와 최고위원, 부산지역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2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국민의힘은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국민대회는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주제로 다음 달 2일까지 영남과 충청, 강원, 수도권을 돌면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서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추산 8000여 명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800억 원을 대장동 일당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항소 포기는 국민 포기다. 91만 성남시민에게 86만 원씩 나눠줄 수 있는 돈을 범죄자들의 뱃속에 집어넣었다"고 외쳤다. 이어 "그것도 대통령이 나서 항소를 함부로 하지 말라 겁박하고, 법무장관이 항소에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하고, 법무차관이 수사지휘권 발동할 수 있다며 협박해서 만들어낸 항소 취소"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서 대법관을 늘려서 이재명 대법원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포기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정권은 민생과 경제도 포기한 정권이다. 모든 것은 이재명 단 한 사람 때문"이라면서 "이재명이 대한민국을 끝내려 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끝내려 하고, 청년 미래를 끝내려 하고, 법치주의를 끝내려 할 때 우리는 이재명 정권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이 김영삼 전 대통령 10주기인 것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로 단결이라 말씀했다. 우리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 할 때"라며 "이재명이 저희의 목을 비틀어도 반드시 이재명의 재판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울산에서 국민대회를 이어간다. 이번 장외전은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진행됐다. 조만간 여권이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에 참여했다는 공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이를 막고자 여론전을 통한 선제적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범어사를 찾아 방장스님과 차담을 갖고, 북구 구포시장를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치적 이슈는 물론 서민 경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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