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59포인트(3.79%) 내린 3853.26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종가 대비 158.31포인트(3.95%) 떨어진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 고평가 우려와 AI 업종 변동성 확대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지수는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 홀로 2조9311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365억 원, 1조953억 원어치씩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24~28일) 코스피 밴드를 3800~4200p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국내 정책, 하락 요인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AI 버블 우려 등을 꼽았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AI 업종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금리와 환율 변동성도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나며 밴드 하단의 견고함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과 해소가 반복되며 시장 붕괴를 억제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면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밴드 하단에서 매수세가 재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투자자들이 주목할 주요 일정으로는 25일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6일 미국 10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27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오는 27일 열리는 한은의 금통위다. 최근 한국은행은 부동산 시장 반등 등을 이유로 들며 기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전망을 시사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급락했다”면서 “한은의 매파적 기조가 원화 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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