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내년도 우리나라 은행권 업황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생산적금융·포용금융 강화 기조가 단기적으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을 악화하고, 수익성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무디스는 지난 24일 오후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한국 신정부 정책이 은행산업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가진 온라인 미디어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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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내년도 우리나라 은행권 업황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생산적금융·포용금융 강화 기조가 단기적으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을 악화하고, 수익성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손정민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신정부가 금융업권에 가장 강조하는 생산적금융·포용금융 강조는 단기적으로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수익성에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현 정부는 출범 후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 강조 △가계부채 제한 정책 △채무조정제도 확대 △소상공인 지원책 △세제 개편안 등을 내놨는데, 이들 정책이 은행권 건전성·수익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이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을 강조함에 따라,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및 수익성이 모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생산적금융은 장기적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 및 영업환경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새도약기금 출범, 새출발기금 확대, 연체기록 삭제 등 채무조정제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덕적해이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권의 자산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또 이로 인해 대손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제 개편안도 은행권에 부정적이다. 우선 교육세 인상으로 은행 수익성이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로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감에 따라, 은행 예수금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수금이 빠져나가면 은행으로선 자금 조달 및 유동성, 수익성 등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 무역분쟁도 은행업 영업환경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환경 불확실성 고조에따른 높은 외환 변동성과 관세 인상으로 수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또 관세 인상에 따라 기업 재무성과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건전성 전망도 부정적이다. 아울러 관세 영향 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에 따라 은행 위험가중자산(RWA)도 증가하는 만큼, 자본적정성도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손 애널리스트는 "관세·무역정책 불확실성, 외환 변동성, 성장 등 불확실성에 따른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고 은행을 봤다"며 "금리인하도 인하 시기나 횟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부분이 있어서 당초 기대보다 은행 건전성에 서포트가 되는 부분에서 제약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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