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수출 모두 증가…르노삼성 '닛산로그' 10만대 수출 달성

[미디어펜=김태우기자]유로5 재고모델의 판매기한 마직막인 11월 국내 완성차 5개사들은 놀랍게도 올 최대판매실적을 올리며 승전고를 울렸다.

현대기아차가 LF소나타와 아반떼AD, 더SUV스포티지와 K5 등 주력 차종을 앞세워 국내 완성차업계의 내수와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고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돌풍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6.1%나 늘어난 내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 내수와 해외 판매실적 쌍끌의 주역인 아반떼AD/미디어펜DB

르노삼성은 북미용 수출용 차량인 '닛산 로그' 누적 생산 10만대를 돌파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는 11월 국내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11.6% 증가한 14만1711대를, 해외에서는 3.7% 늘어난 68만770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총 판매량은 5.0% 증가한 82만248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85만1830대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런 국내 완성차들의 선전이 의미를 갖는 것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디젤모델으 유로 5모델의 마지막 제고정리 기간인 11월이라는 점에서다.

수입차 업체들이 한국정부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9월 이후 출시되는 차량은 배기가스 배출규정이 유로6로 바뀜에 따라 기존 유로5 모델들의 물량소진을 위해 60개월 무이자 할부부터 많게는 1000만원 가격할인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쳤다.

이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바라보는 시선들도 많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지난달 내수와 해외의 쌍끌이 판매호조를 이끈 것은 맏형인 현대·기아차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5166대, 해외 38만6672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작년 같은달에 비해 4.9% 증가한 45만1838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LF소나타가 총 1만328대가 팔려 아반떼AD(1만119대)를 제치고 차종별 1위에 올랐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이들 두 차종은 2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린 차량에 올랐고 나란히 베스트셀링카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 차량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127대가 팔려 11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차도 19년 만에 국내에서 월 5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까지 포함해 11월 한달간 판매된 기아차의 전체 차량은 지난해 대비 6.8% 늘어난 28만6303대다.

기아차의 실적 호조는 신형 K5가 이끌었다. K5는 지난달 국내에서 6929대가 팔려 2013년 7월(7479대) 이후 28개월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스테디셀러 모델인 더 뉴 모닝, 올 뉴 쏘렌토, 카니발도 각각 8222대, 6974대, 6303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11월에 내수 9062대, 수출 3353대 등 총 1만2415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에서만 3만9809대가 팔린 티볼리 돌풍 효과로 쌍용차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1% 급증했다.

르노삼성은 소형 SUV '닛산 로그' 10만대 수출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 차량은 르노그룹과 닛산, 르노삼성 3사가 전략적 협업 결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북미 지역으로 전량 수출되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생산 대수는 10만대를 넘어선 10만3531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애초 연간 8만대의 로그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증산 요청에 따라 올해 11만대로 늘렸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수입차들의 제고물량이 조기소진 된 부분과 국내 업체들이 고객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펼친 것이 특별소득세 할인 등의 정부시책과 맞물린 결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