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인 NH농협은행의 실적을 넘어선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의 가파른 성장이 증권업계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 등으로 대형사들은 추가성장 모멘텀이 마련된 반면 중소형사들의 분위기는 판이하게 달라 같은 업권 내에서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의견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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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 한국투자증권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인 NH농협은행의 실적을 넘어선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의 가파른 성장이 증권업계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규모별 실적 차이가 점점 더 극단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6761억원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사실상 증권사들의 '연간 순이익 2조원'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투 순이익은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NH농협은행(1조5796억원)보다도 많았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누적 순이익만 1조원을 넘긴 상태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줄줄이 상향조정 되고 있지만 모든 증권사들의 표정이 밝은 것은 아니다. 중소형사들과의 실적 간극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어 소위 말하는 '양극화' 문제가 업계 내에선 빈번하게 거론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실적 투톱'을 찍고 있는 대형사 2곳(한투·미래)에 IMA 사업 인가까지 떨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만 허용되는 인가로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IB)과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결국 시중 자금이 대형사들에 더욱 집중돼 중소형사의 상황은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결국 자기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사들도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8일 1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1조8000억원대로 불렸고, 교보증권도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2조1000억원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 또한 지난 3월 증자를 거쳐 자기자본을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불리는 등 중소형사들의 '체급전'이 한창인 모습이 포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인한 증권사 실적 성장은 철저하게 대형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사실"이라고 짚으면서 "앞으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양극화은 다각도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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