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222대 팔려 4473대 그친 '스파크' 압도

[미디어펜=김태우기자]치열한 경쟁구도에 놓여 자존심대결을 벌이던 경차 더 뉴 모닝과 더 넥스트 스파크의 승부가 올해를 1달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판가름 났다.

더 뉴 모닝이 신차 더 넥스트 스파크를 한참 상회하는 수치로 승리를 거둔 것. 이런 모닝의 선전 뒤에 숨은 비결은 고객에 맞춤형 판촉행사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와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쥔 기아차 더 뉴 모닝/미디어펜DB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더 뉴 모닝은 지난 11월 8222대를 판매해 전월 6365대 대비 29.2% 증가했으나 더 넥스트 스파크는 4473대 판매에 그쳐 17.7% 감소하며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1~11월 누계로도 더 뉴 모닝이 7만8389대로 더 넥스트 스파크(5만2099대)를 앞섰다. 12월에 더 넥스트 스파크가 아무리 많이 팔려도 판세를 뒤집을 수 없는 수치다.

특히 지난 11월에 이들 경차의 판매실적에 관심이 쏠린 것은 고객대상 판촉행사였다. 기아차와 쉐보레가 최대 할인 폭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모닝 구매고객에 차 값 80만원 할인 또는 삼성 지펠 김치냉장고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쉐보레는 더 넥스트 스파크 구입 고객에게 저금리 등 최대 10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할인규모를 떠나서 구형모델이 신형모델을 상대로 큰차이로 따돌린 것은 기존모델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며 “경차시장에서의 기아차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결과다”고 전했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지난 7월에 신차를 출시했지만 모닝은 2011년 첫 출시 이후 몇 차례의 부분 변경된 모델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경차 모닝의 입지가 다져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8월 신형 더 넥스트 스파크는 본격 판매와 함께 기아차 모닝을 사상 처음으로 누르며 7년 7개월 만에 경차 시장 왕좌에 올라 올해 모닝과 대등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었다.

하지만 1달만에 1위 자리를 재 탈환한 더 뉴 모닝이 최종 승리로 결론이 났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지난 8~11월 신차의 월평균 판매대수가 5777대로 지난 1~7월 4141대보다 39.5% 늘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내 경차시장이 올해 11월까지 8.7% 감소한 가운데 더 뉴 모닝은 9.0% 줄어든 가운데 스파크는 같은 기간 3.8% 감소한 데 그쳤다.

승부는 가려졌지만 두 모델의 대결은 12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모닝 고객에게 지난달과 같은 80만원 할인 혜택과 함께 12월 14일 이내 출고 고객에 한해 2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쉐보레도 12월 18일까지 조기 출고 고객에게 최대 2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최대 총 110만원의 혜택을 스파크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전문가는 “양측모두 박빙의 승부를 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고객의 성향을 정확히 분석한 것은 모닝에 가깝다”며 “김장철이 겹치는 11월 사은품으로 김치냉장고를 채택했고 경차를 선호하는 성별이 여성운전자가 만다는 점을 잘 짚어낸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