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49)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요미우리 구단은 27일 "내년 시즌 1군 타격코치로 이승엽의 취임이 결정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몸담은 적이 있는 요미우리에서 코치로 활동하게 됐다.

앞서 이승엽 전 감독은 약 2주간 요미우리의 가을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임시 코치를 마쳤을 때인 지난 13일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이 이 전 감독에게 정식으로 코치직을 제안했다. 당시 이 전 감독은 "갑작스러운 제안이라 일단 한국에 돌아가 가족과 상의한 뒤 결정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 이달 초 요미우리의 가을캠프에 임시 코치로 합류했을 당시 이승엽 전 감독. 이 전 감독은 내년 시즌 요미우리의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그동안 요미우리의 코치직 제안을 심사숙고해온 이 전 감독은 결국 코치를 맡기로 하고 정식으로 1군 타격코치로 취임하게 됐다.

이승엽 전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홈런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KBO리그 통산 1906경기 출전해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1을 기록했다. 

2004년 일본 무대로 진출해 지바 롯데, 요미우리, 오릭스를 거치며 일본프로야구 통산 797경기에서 타율 0.257(2668타수 686안타), 159홈런, 439타점, 394득점, OPS 0.818의 성적을 남겼다. 요미우리에서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뛰었고, 이 때 선수로 함께했던 아베 감독과 친분이 깊다.

2017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이 전 감독은 2023년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현장 복귀했다. 감독 데뷔 시즌인 2023년 5위, 이듬해인 2024년 4위로 두산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두산이 초반부터 부진에 빠져 하위권에 머물며 반등을 못하자 지난 6월 초 자진 사퇴했다. 두산은 이 감독이 물러난 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렀으나 최종 9위에 그쳤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거취를 고민하던 이승엽 전 감독이 요미우리 코치로 취임하자 일본 매체들은 일제히 비중있게 소식을 전했으며, 일본 야구팬들은 '아시아 거포'의 귀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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