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중량급 인사들 대거 참석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26일 출판기념회는 마치 대권후보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용산 전쟁기념관에 꾸려진 기념회장은 600여 명의 발길로 그득했고 응원군은 전 대통령후보, 전 집권당 대표, 서울시장, 전 경제부총리, 전 국정원장, 전·현직 국회의원들로 넘쳐났다.

참석자들은 선거법을 의식해 누구도 지방선거를 입에 담지 않았으나 좌석에서는 ‘경기도지사 출마, 보궐선거’라는 소근거림이 그치지 않았다.

경기도 평택에서만 5선 국회의원을 기록한 원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가 비상해 보이는 것은 그가 현실 정치를 멈춘 지 꽤 세월이 지났지만 정치권 네트워크가 그대로 살아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출판기념회.

다소 지루하더라도 의미 있는 이름을 찾아보면,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대선에 나섰던 이인제 6선 의원, 서청원 전 새누리당 선대위원장(8선),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 윤상현 의원, 김대식·유용원·김예지·이종배 의원 등 현직과 서상기·최경환·유의동·박종희·김성찬·홍일표·안종범·현기환·한무경 등 전직 의원이 찾아 원 전 대표의 손을 잡았다.

또 이병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얼굴은 보수층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어 신계용 과천시장과 황은성, 원경희, 이기하 등 전직 시장단과 이행숙, 이봉준, 박재순, 이수정, 홍형선, 서정현, 황명주, 전동석 등 당협의원장의 참석은 원 전 대표의 광폭 정치를 입증했다.

원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다시, 국민 속으로』는 평택 시민과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보내준 믿음과 응원의 결실”이라며 “이 책은 제가 쓴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감사했다.

이어 원 전 대표는  “‘정치는 정당한 질서를 세우고, 평화를 유지하며, 공동선을 추구해 국민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 정의하며 “그 정신을 가장 잘 담은 고사성어는 바로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고 사표(師表)를 세웠다.

축사에 나선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원 전 대표를 정무부지사로 임명한 과정을 설명하며 “원유철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출판기념회라 정치이야기를 하지못함을 전제로 “책 속에 원 전 대표의 비전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서청원 전 의원도 “정치권이 극한 대립으로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지금, 원유철 같은 정치력과 중재력이 다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요즘 첨예한 이슈인 핵무장과 관련 “북핵이 고도화되는 지금, ‘핵유철’이라는 그의 별명이 다시 떠오른다.”고 의미심장한 격려사를 남겼다.

저서에는 원 전 대표의 정치입문기와 삼성반도체 평택유치 과정, 낙선과 성찰의 진솔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무엇보다 선거를 앞 둔 정치인의 그저 그런 자랑거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결정적 고비마다 내밀한 속사정을 알 수 있도록 배려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미디어펜=김진호 부사장 겸 주필
[미디어펜=김진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