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학창 시절 어떤 책을 읽었을까.

무라카미의 고교 시절 도서 대출 기록을 일본 언론이 공개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 통신을 인용해 2일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 무라카미의 고교 시절 도서 대출 기록을 일본 언론이 공개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FP 통신이 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고베 지역 일간지 고베신문은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교 시절 도서 대출 목록을 입수해 그가 프랑스 소설가 조제프 케셀의 3권 분량 전집에 푹 빠져 살았다고 보도했다.

그가 낮에는 성매매 여성, 밤에는 주부로 지내는 여성을 그린 케셀의 1928년 소설 '벨 드 주르'(Belle de Jour)도 읽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으나, 대출 기록 카드들에는 그의 이름과 함께 다른 학생들의 이름도 공개됐다.

이에 일본도서관협회는 "당사자 동의 없는 대출 기록 공개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출판물에 의한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고 신문을 맹비난했다.

고베신문은 "66세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십 년 전 읽은 책 목록은 대중의 관심사"라고 대응했다.

오노 히데아키 고베신문 부국장은 "무라카미는 이미 그의 작업과 어떻게 자신의 문학을 발전시켰는지가 학문적 연구 대상인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영국과 미국 문학에 깊은 지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출기록상 젊은 시절 그는 프랑스 문학도 탐구했다"며 "작가로서의 그의 삶은 정당한 관심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도에 앞서 무라카미나 무라카미 이전에 대출을 한 당시 학생들과 접촉을 시도하지 않은 사실도 인정했다.

한편 대출 기록 카드는 도서관에서 책 폐기 분류 작업을 맡은 사람이 고베신문에 우연히 전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