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모비스가 고성능·고효율 신소재를 기반으로 제품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구동모터 출력 향상 소재와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바이오 소재 등 다양한 신소재 개발 성과를 2일 소개했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재료개발 기법도 함께 공개했다.
현대모비스의 신소재 연구는 핵심부품 경쟁력에 기여하는 혁신 소재,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재료개발 체계 구축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집중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신소재 원천기술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 적용을 요구하는 글로벌 완성차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구동모터의 출력을 높이는 필름 소재 'PEEK'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필름은 모터 내부 코일을 감싸 전류 누설과 발열을 차단하는 절연 기능을 수행하며, 기존 소재보다 표면이 균질해 코일 삽입 공정에서 마찰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180도 이상의 고열에서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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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가 목재를 가공한 신소재 리그노셀룰로스로 만든 범퍼 커버./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고전도성 나노 물질인 ‘맥신’을 적용한 전자파 차단 흡수재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전장 부품의 고주파·고집적·고전력화 추세에 맞춰 미래형 소재를 선제 도입하기 위한 연구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목재 기반 바이오 소재 ‘리그노셀룰로스’를 플라스틱 대체재로 적용할 계획이다. 분쇄된 목재를 물리·화학적 처리해 특정 성분을 추출한 뒤 다른 소재와 혼합해 범퍼커버 등 플라스틱 부품이나 고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소나무를 활용하며 총 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유럽연합이 2030년부터 신차 플라스틱의 25% 재생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선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재료의 내구성·강도·변형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연구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전도가 가능한 고무 소재 연구에서는 AI를 통해 압력 지점과 강도를 예측해 향후 에어백 충격 감지센서, 탑승객 감지 시스템, 조작계 버튼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외부 환경 노출 부품의 부식·노화 예측, 고분자 물질 특성 분석 등에서도 AI 기반 연구가 확산되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100여 명 규모의 신소재 전문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대학과 에너지·화학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차량용 특화 신소재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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