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엔씨켐, 올해 3분기 누적 역대 최대 실적…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삼양KCI, 전 세계 120여개 기업에 퍼스널케어 소재 공급하며 업계 선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삼양그룹이 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을 영위하는 화학2그룹을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화학2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양엔씨켐과 삼양KCI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사업영역은 다르지만 스페셜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삼양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있다.

   
▲ 삼양엔씨켐이 생산시설 구축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품질관리 기술력을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양엔씨켐 정안공장 전경./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엔씨켐,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고부가 소재 개발

삼양엔씨켐은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소재인 고분자와 광산발산제(PAG)를 생산하는 삼양그룹의 화학 계열사다.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던 PR의 핵심 소재를 2015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소재 자립화에 기여했다.

2021년 삼양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는 선제적인 투자와 설비 확충을 통해 연간 생산 규모를 확대해왔다. 연간 생산 규모는 PR용 고분자 240톤, 광산발산제 2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는 연간 약 2000억 원 규모를 소화할 수 있는 시설로,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부가 소재 수요 확대에도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불화크립톤(KrF) 소재뿐만 아니라 현재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인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용 소재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톤 단위 양산 기준 10억분의 1수준의 메탈관리가 가능한 분석기술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고순도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고객사의 품질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시설 구축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품질관리 기술력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9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8억 원, 109억 원으로 각각 60%, 73% 늘어 역대 3분기 누적 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삼양엔씨켐은 최근 ArF와 EUV 소재 비중을 늘려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에 필요한 유리기판용 PR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국내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 대만과 중국 등 현지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수익성 향상이 더욱 기대된다.

   
▲ 삼양KCI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양KCI 대산공장 전경./사진=삼양그룹 제공


◆삼양KCI, 헤어 컨디셔닝 분야 세계 3대 공급자로 성장

삼양KCI는 화장품·퍼스널케어 소재 전문 계열사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90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1100억 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양KCI는 로레알·P&G를 비롯한 전 세계 40여 개국, 120여 개 생활소비재 기업에 70여 종의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소재를 공급하며 해외 유명 다국적 회사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제품은 자연 유래 고분자 헤어케어 컨디셔너 PQ-10과 구아 유도체, 피부 친화성을 강화한 보습제 폴리쿼터늄-51 등 양이온 계면활성제다. 현재 헤어 컨디셔너 분야 세계 3대 공급자로서 글로벌 선두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천연 유래 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신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 전망은 앞으로 더욱 기대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90억 원 중 수출은 742억 원으로, 비중이 약 83%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퍼스널케어 산업이 고성장하고 있고 신흥시장도 생겨나고 있어 해외 매출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 제품 개발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삼양KCI는 인체 세포막의 주성분인 인지질을 모방한 MPC와 MPC 유도체를 개발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MPC는 생체적합성 특징을 가진 물질로, 현재 콘택트렌즈 분야에 쓰이고 있다. 의료용품의 적용을 위해 국내외 여러 기관과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고기능 액티브 전달 플랫폼인 ‘앤캡가드’를 개발하고 화장품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앤캡가드는 유효성분을 나노 크기의 전달체로 캡슐화해 피부 전달력을 높인 플랫폼이다. 난용성인 세라마이드를 고함량으로 쉽게 수분산시킬 수 있고, 피부 흡수 효율이 뛰어나 피부 장벽 강화와 보습 지속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리포좀, 지질 나노입자(LNP), 나노에멀전 등 다양한 제형으로 변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우수한 소재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에는 로레알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Suppliers Day’에 국내 화장품 원료사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 행사는 로레알이 2~3년 주기로 전략적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공급사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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