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출범 전부터 난항...기존 LCC “출혈경쟁” 우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사업면허 허가가 지연되면서 출범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사업면허 허가가 지연되면서 출범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아시아나항공

3일 국토부에 따르면, 에어서울의 사업면허 발급 신청과 관련해 이해관계자 및 관계기관 등의 의견수렴 실시한 결과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면허발급 처리기한을 연장했다.

국토부는 지난 10월 22일 에어서울의 면허신청 사실을 공고하고 열흘간의 면허 발급 신청에 대한 의견접수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인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에서 항공기 3대를 빌려 운항을 시작하고, 2017년에는 2대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 하에 10월 19일 국토부에 면허를 신청했다.

기업이 사업면허를 신청할 경우,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국토부는 열흘간의 의견 수렴기간을 거쳐 25일 이내에 발급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에어서울의 면허신청에 대한 의견 수렴 기간 등을 제외하면 발급 결정 마감일은 지난달 29일이었다. 

에어서울의 면허 허가가 지연된 배경에는 출혈경쟁을 우려한 기존 LCC의 에어서울 설립 반대기류가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토부가 에어서울 면허신청에 대한 의견서를 접수한 결과 복수의 경쟁사들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LCC들은 “이미 저가항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에어서울의 출범은 과잉공급을 불러일으켜 국적 LCC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에어서울 출범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LCC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저가항공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기존 LCC들끼리도 경쟁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LCC가 출범한다는 것은 다 같이 죽자는 것밖에 안 된다”며 “시장은 벌써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러 다들 죽어나는데 이미 LCC(에어부산)를 거느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또 하나의 LCC(에어서울)을 출범하겠다는 출혈경쟁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의 경우 기존의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저수익 노선을 이관해 운항하는 만큼 공급과잉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노선을 이관받아 운항하는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LCC는 국내에서 1년이상, 1만회 이상 무사고 운항해야 국제선 운항이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일정기간 국내선 운항을 하며 안전성 검증을 받아왔다”며 “에어서울이 곧바로 국제선에 취항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