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 승용·상용차를 넘어 선박과 트랙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는 친환경 선박 및 수소전기 트랙터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의 활용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 사회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와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는 현대차가 양산차를 통해 이미 검증한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액화수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동력원 상용화를 추진한다.

국제해사기구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수소와 LNG 등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HD한국조선해양의 협력은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을 모두 갖춘 선박 기술 확보를 앞당기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협력 과정에서 현대차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공급 및 최적화를, HD한국조선해양은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 통합 설계를, 부산대학교는 관련 연구와 실증 평가를 각각 담당한다.

한편 현대차는 울산시 및 국내 물류사들과 '수소전기 트랙터 국내 실주행 환경 실증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실증 차량을 인도했다. 이번 실증에 투입되는 수소전기 트랙터는 국내 운행 환경과 법규에 맞춰 새롭게 개발된 모델로, 188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350kW급 구동모터, 68kg 수소탱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약 760km 주행이 가능하다. 울산항 인근 화물 운송 노선에 투입돼 항만 탈탄소화와 수소 기반 친환경 물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HTWO 브랜드를 기반으로 수소 생산·저장·운송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와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구축 등 수소 사업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차량을 넘어 선박·중장비 등 비차량 분야까지 수소연료전지 적용 확대를 이어가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