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LA FC)의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홈 커밍 데이'를 확정해 발표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이르게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과 다시 만나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나눈다.

토트넘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클럽을 떠난 후 처음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온다"며 "오는 10일 새벽 SK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 손흥민이 오는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토트넘 팬들과 작별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지난 2024-2025시즌을 마친 후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그런데 손흥민의 이적 결정과 발표가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기간인 8월초에 이뤄져 손흥민이 토트넘 홈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였다.

손흥민은 LA FC 이적 후 단번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으며 맹활약을 했고, 신드롬급 인기몰이를 했다.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해 정규시즌 10경기, MLS컵 플레이오프 3경기 등 총 13경기를 뛰며 12골 4도움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이렇게 MLS로 옮겨서도 진가를 드러내며 새로운 무대에 안착한 손흥민이지만 오랜 기간 성원해준 토트넘 팬들과 직접 작별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수 차례 나타냈다. 이에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과 팬들이 석별의 정을 나눌 기회를 만든 것이다.

당초 손흥민의 토트넘 방문은 오는 21일 열리는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로 예상됐다. 그런데 열흘 이상 일정이 앞당겨져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홈 구장을 방문하게 됐다.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를 뛰며 173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팀의 레전드가 됐다. 수많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의 이적을 아쉬워했고, 홈에서 고별전도 치르지 못한 손흥민을 다시 보고 싶어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팬들도 상당수다. 

   
▲ 손흥민이 토트넘 홈구장을 방문해 토트넘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 구장을 다시 찾아 팬들과 재회하게 된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이적을 발표할 때 한국에 있어 런던에 계신 팬분들께 직접 작별을 고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며 "다시 런던을 찾게 돼 정말 행복하다. 그동안 10년 넘게 저와 제 가족을 응원해주신 토트넘 팬들께 직접 감사인사를 드릴 수 있으니까"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마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 되겠지만, 저와 클럽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게 작별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현지 팬들은 손흥민의 귀환 소식에 들썩이며 마지막으로 함께 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토트넘은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유산을 기리는 벽화 작업에 들어갔다. 손흥민의 홈 커밍 데이 이전에 이 벽화는 완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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