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진옥동 회장을 확정했다. 이변 없이 연임 체제를 택한 것은 변화보다는 기존 전략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중시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디지털과 글로벌·자산관리 부문에서 속도를 높여 온 진 회장은 2기 체제에서도 핵심과제 추진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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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 제공. |
신한금융그룹은 4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달 19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외부 후보 1명 등 총 4명을 확정했다.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압축된 후보들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심층면접과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표결은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추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결과 진 회장이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진 회장은 향후 2029년 3월까지 신한금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회추위는 진 회장의 차기 회장 추천 배경과 관련해 "진 후보는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며 "금융의 기존 질서가 재편되는 최근의 경영환경에서 그룹의 도전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특히 재무적 성과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왔으며,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가치를 한 단계 격상시킨 점, 차별적 내부통제 문화를 확립함으로써 내실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회추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일찍부터 높게 점쳐왔다. 취임 이후 3년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그룹을 안정적으로 끌어온 데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사상 첫 '5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글로벌·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점진적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성장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4235억원으로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각각 2조9478억원, 3조1792억원으로 3.2%, 4.9% 늘어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진 회장의 그룹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진 회장은 "올해를 밸류업의 실질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자본 효율 극대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일환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연말 목표치(13.1%)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3분기 기준 CET1은 13.56%로, 그룹 밸류업 전략과 주주환원 여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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