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팡 사태 반사이익뿐 아니라 저평가 매력 충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CJ대한통운의 주가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 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 CJ대한통운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반사이익 속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CJ대한통운은 전날 대비 0.70% 오른 10만12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는 10만23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셈이다. 지난 3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7.6% 급등한 10만5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CJ대한통운의 주가가 뛰는 건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반사이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에서 약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회원 탈퇴·집단소송 움직임이 확산되자, 소비자가 네이버·G마켓·컬리 등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들 업체의 배송을 맡는 CJ대한통운은 자연스럽게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CJ대한통운의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한 쿠팡 사태의 반사이익뿐 아니라 저평가 매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경쟁사인 쿠팡이 대내외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의 주가는 오히려 유통업종보다 쿠팡에 더 민감한 편이라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표면적으로 쿠팡이 작년 처음으로 택배 물동량 1위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이 6% 증가했으나 쿠팡을 제외한 3자물류 택배 물량은 2%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쿠팡 이외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은 기존 물류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네이버, 중국 해외직구 등 쿠팡의 경쟁 세력이 힘을 얻을 때 CJ대한통운 주가도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쿠팡 이슈에 따른 반사수혜를 제외하더라도 CJ대한통운은 핵심 투자 포인트가 명확해 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주 7일 배송 서비스의 안정적 안착과 셀러 요구 증가에 따른 물동량 확대 및 시장점유율 상승 모멘텀이 존재한다”면서 “물류 자동화 및 창고 아웃소싱 확대 흐름 속에서 계약물류(CL) 내 W&D 사업부의 안정적 외형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CJ대한통운은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라며 “과거 대비 영업외 비용 발생 가능성도 제한적이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6% 수준으로 상승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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