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 세계 주요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수가 급증했다.

스위스의 대형은행인 UBS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4일 기준으로 전세계 억만장자 수는 2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1995년 UBS가 이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다.

UBS는 개인 순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사람을 억만장자로 분류한다. 즉, 주식·부동산·기업 지분·현금·기타 자산을 모두 합산한 순자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야 한다.

UBS는 보고서에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와 금융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이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UBS는 억만장자들의 총자산이 12개월 동안 13% 증가해 15.8조 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기술 억만장자들의 자산 가치 상승과 다양한 산업에서 새롭게 억만장자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억만장자 수는 287명 늘었다.

기술(IT)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거의 25% 증가해 3조 달러에 달했다. 이는 엔비디아, 메타, 오라클, 판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등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었다.

UBS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 미국의 기술 억만장자 6명의 자산이 총 1,710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는 평균적으로 각자 285억 달러씩 더 부유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UBS는 "이번 억만장자 재산 급등은 칩 제조부터 AI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이들 기업의 인공지능 역량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수는 총 924명으로 늘어나 전 세계 억만장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은 470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억만장자들의 걱정은 지역에 따라 달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억만장자의 75%는 관세를 우려했고, 미국 억만장자의 70%는 높은 인플레이션이나 주요 지정학적 갈등을 걱정했다.

한편 한국의 억만장자 수는 31명으로 1년새 7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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