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토허구역 지정 후 아파트 실거래 60% 강남권에 쏠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용산구 등 상급지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매수조건이 동일해지면서, 기존 규제 지역이던 자치구들이 반사이익 효과를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역삼센트럴자이 조감도./사진=GS건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11월 27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이후 한 달간(10월 20일~11월 19일)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총 2020건으로, 직전 한 달(9월 20일~10월 19일) 1만2112건 대비 무려 83.32%나 급감했다.

반면, 거래절벽에도 강남 3구, 용산구 등 4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는 오히려 늘어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이후 한 달간 신고된 해당 4개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총 1212건으로, 서울 전체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거래량도 직전 한 달(843건)보다 43%가량 증가했다.

매매가도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10월 강남 3구 및 용산구의 평균 매매가는 각각 9월 대비 △강남구 1.58% △송파구 1.30% △용산구 1.27% △서초구 1.13%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규제의 역설'로 평가한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묶이면서 이전부터 투기과열지구로 규제를 받았던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상대적 불이익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자산가들이 상급지로 몰리면서, 희소성 높은 강남권 및 용산에 매수세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력한 규제에도 상급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매수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급 부족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청약 및 매매 시장 모두 강남권 중심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른바 서울 상급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12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일원 역삼동(758·은하수·760)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역삼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7층, 4개 동, 총 237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59~122㎡ 8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강남 교통의 중심에 자리한 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수인분당선 한티역과 수인분당선∙ 2호선 환승역인 선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테헤란로, 강남대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접근도 용이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을 분양 중이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전용 59~84㎡ 50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이 단지와 직결된 초역세권 입지로 강남, 여의도 등 주요 업무 지구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며, 동작역과 고속터미널역에서 3·4·7호선으로의 환승도 쉽다. 

DL이앤씨는 12월 서초구 서초동 서초신동아 1, 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아크로 드 서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70㎡ 총 116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며, 전용면적 59㎡ 5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역인 강남역까지 직선거리로 약 600m 거리다. 지하철 2·3호선 교대역과 3호선 양재역도 가깝다. 

입주 단지도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강남구 청담동 일원에 선보인 '청담 르엘'의 입주를 진행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49~218㎡, 총 1261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한강변에 위치한 덕분에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 1층에는 고품격 커뮤니티 시설인 살롱드르엘이 마련돼 있으며, 내부에는 피트니스클럽, 필라테스, 탁구장, GX룸, 사우나, 탈의실 등 등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다.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 선보이는 '잠실 르엘'은 내년 1월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3개 동, 전용 45~145㎡ 총 18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잠실역(2·8호선), 잠실나루역(2호선), 송파나루역(9호선)을 누리는 트리플 역세권, 우수한 교육환경, 롯데월드몰·백화점·석촌호수·한강공원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모두 도보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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