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식 전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가운데)이 3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제2차 민중총궐기 저지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전국노총)은 3일 민주노총에서 이달 5일 제2차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것에 대해 "노동자를 진정으로 대변한다면 지금부터 모범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목놓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국노총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대한민국의 제3 노총인 전국노총이 노동운동의 메카인 울산에서 이곳까지 상경했다"며 "전국노총은 민노총이 대변하고 있는 대기업 노조와는 달리 비정규직과 소외층의 노동자를 위한 노총으로 발족했다"고 소개했다.

김병식 전국노총 위원장은 "2000만여명의 노동자 중 겨우 백여만명의 대기업 노동자만 대변하는 민주노총에게 간절히 호소한다"며 "민주노총이 진정한 노동단체이며 노동자를 위한 단체라면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라"면서 "민주노총이 자행하고 있는 현재의 행동은 노동운동이 아니며 노동자를 위한 대변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들이 벌이는 행동으로 인해 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기업은 해외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바"라며 "결국 나라는 후퇴하고 기업은 해외에 공장을 짓고 노동자는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제2 민주총궐기를 준비하는 이 나라의 시민사회단체에게 경고한다. 노동자만을, 그리고 비정규직과 소외층을 위해서 헌신하려는 전국노총은 그대들로 인해 공장이 문을 닫고 해고자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 상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너무도 어렵고 더 이상 회복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라며 "노동자가 바라는 것은 해고가 아닌 장기근속이다. 지금 민주노총이 벌이는 행동은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말살시키는 무서운 행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운동의 동지가 이제 적이 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지적한 김 위원장은 "전국노총은 오직 비정규직과 소외층 노동자가 해고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그대들로 인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다면 이제 민주노총은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원망과 원수의 존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돌아오라! 현장으로. 돌아가라! 그대들의 일터로"라며 "그대들이 존경하는 전태일 열사의 염원은 '투쟁이 아니라 오직 삶의 일터'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주기를 전국노총은 간곡히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위원장을 비롯한 전국노총 회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 조계사 항의방문을 위해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