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공급액 카카오 4.2조, 토스 3.5조, 케이 3조 돌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포용금융·생산적금융을 강화하며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지난 3년간 4조원 이상의 자금을 개인사업자에게 공급하며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막내 토스뱅크도 3조 5000억원의 자금을 사업자대출에 쏟아부으며 포용금융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도 올해에만 1조원 이상 개인사업자대출을 공급하며 그 뒤를 바짝 좇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개인사업자뱅킹 출시 3년만에 누적 대출 공급액 4조 2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년새 약 60% 이상 증가한 2조 8000억원을 기록해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은 잔액을 보유하게 됐다.

   
▲ 인터넷은행들이 포용금융·생산적금융을 강화하며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지난 3년간 4조원 이상의 자금을 개인사업자에게 공급하며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막내 토스뱅크도 3조 5000억원의 자금을 사업자대출에 쏟아부으며 포용금융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도 올해에만 1조원 이상 개인사업자대출을 공급하며 그 뒤를 바짝 좇는 모습이다./사진=각사 제공


개인사업자대출에서 두각을 보인 건 지난 2023년 출시한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이다. 카뱅은 전국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는데, 이에 힘입어 보증서대출 잔액은 올해에만 1조원 이상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대출잔액만큼 고객수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뱅의 개인사업자대출 이용 사업자수는 140만개에 달하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1분에 1명'꼴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카뱅의 개인사업자대출을 이용한 셈이다. 특히 20~40대의 젊은 사장들이 카뱅을 택했는데, 실제 전체 고객 중 2040 비중은 70% 이상이다.  

지난 2022년 5월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한 케이뱅크도 올 9월 누적공급액 3조원을 돌파했다. 대출잔액은 지난 10월 말 2조 18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말 1조 1500억원 대비 약 90% 급증한 수치로, 올해에만 1조원 이상 급증했다는 후문이다. 

상품별 잔액 비중을 살펴보면 △사장님 신용대출 1조 3800억원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5000억원 △사장님 보증서대출 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담대는 금리·비대면·신규/대환·선순위/후순위 등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며 출시 1년여만에 대출잔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대출 이용자도 급증했는데, 지난 9월 기준 고객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3년 말 100만명 수준에서 1년 9개월 만에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케뱅도 개인사업자대출 고객의 상당수가 젊은 사장들이었다. 케뱅이 대출고객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40대가 42%로 가장 높았고, 2030 비중도 30%에 달했다.

인뱅 최초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선보인 토스뱅크도 상품 출시 이후 누적 3조 5000억원의 자금을 개인사업자에게 제공했다. 토뱅은 SOHO등급 4등급 이하(KCB 기준)의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에게 대출을 집중해 민생금융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들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고객 대다수가 중·저신용자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개인사업자대출 특성상 중·저신용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들 은행은 연체율 등 건전성 리스크에도 불구 포용금융에 집중했다. 

카뱅은 개인사업자대출 고객 3명 중 2명이 중저신용자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토뱅도 개인사업자대출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67%(3분기말 잔액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뱅은 개인사업자 중 취약계층을 타깃해 △사장님새로든든대출(소상공인119 PLUS) △사장님새날대출(폐업지원대환대출) △(사장님)새로대출 등으로 총 2771억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개인사업자의 편의를 위한 새로운 비금융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케뱅은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보증서대출 취급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케뱅은 지난달 '생계형 적합업종' 사업자를 타깃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협약을 맺고 보증서대출을 출시했다. 또 부담대의 담보 범위(50세대 미만 아파트, 상가) 및 업종·용도를 고도화해 대출공급을 늘리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비금융 서비스의 일환으로 지난달 '사장님 경영컨설팅'을 출시해 창업준비, 매출확대, 비용관리 등의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카뱅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고, 부담대를 새로이 출시해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비금융 서비스로 내년 상반기 중 '사장님 대출 갈아타기'를, 하반기에는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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