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국채금리가 18년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자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일본의 국채금리가 1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5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의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94%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에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달 금리 인상후 단계적으로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금리가 치솟자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이날 오전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국채 금리는 국내 경제와 물가의 종합적인 상황, 금융정책의 동향, 재정 상태, 국채의 수급 등 다양한 요인을 배경으로 시장에서 결정된다"면서 "시장참가자들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적절한 국채 관리 정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정부의 확장 재정 정책이 장기금리 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해 시장의 신뢰를 잃지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수익률 곡선 제어(YCC) 폐지 이후 시장의 수급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단순히 일본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을 좁히고, 정부 재정 부담을 키우며, 기업·가계의 금융비용을 높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본은 세계 2위 규모의 채권시장이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동과 엔화 약세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 

일본은행의 딜레마는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둔화가 심화될 수 있고, 금리를 동결하거나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0.5%이며, 올해 핵심 인플레이션은 약 2.7% 수준으로 일본은행의 목표치(2%)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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