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업체들과의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하며 군수지원함과 LNG벙커링선 공동 건조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미국 해군과 상선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 |
 |
|
| ▲ (오른쪽부터)강주년 삼성중공업 팀장, 데이비드 카버(David Carver) 나스코 사장, 윤석용 디섹 사장이 세계 워크보트쇼가 열린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만나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삼성중공업은 이달 지난 3일부터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세계 워크보트쇼에서 General Dynamics NASSCO(나스코), DSEC(디섹)과 3자간 사업 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선박 설계, 기자재 공급, 인력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며 특히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ext Generation Logistics Ship)’ 사업 공동 입찰을 검토할 예정이다.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연료유, 탄약, 식자재 등 보급 작전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으로 미 해군의 글로벌 작전 능력 강화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나스코는 미국 내 5개 조선소를 운영하며 군수지원함과 상선 건조 경험을 보유한 대형 조선사로 디섹과는 20년 이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 3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정부 조달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되며 이는 향후 글로벌 방산·해양플랜트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미국 콘래드(Conrad) 조선소와도 LNG벙커링선 공동 건조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콘래드는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에 5개 야드를 보유하며 바지선, 예인선, 관공선 등 다양한 선박을 건조·수리하는 조선소다.
양사는 LNG 가격 경쟁력, 친환경 연료 수요 증가,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상되는 미국 LNG벙커링 시장에 공동 진출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을 발휘하며 미국 내 LNG 운송·공급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번 협력으로 삼성중공업은 미국 내에서 △비거마린그룹과의 군수지원함 MRO 사업 △나스코·디섹과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콘래드와의 LNG벙커링선 공동 건조까지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군수·상선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 모델은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50년간 축적된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MASGA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 교류와 인력 개발을 가속화해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