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따른 외화대출자산의 RWA 환산액 급증 탓"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3분기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보통주자본이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 여파로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 환산액이 더 크게 증가한 까닭이라는 평가다.

   
▲ 국내 은행권의 3분기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보통주자본이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 여파로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RWA) 환산액이 더 크게 증가한 까닭이라는 평가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지주사(신한, 하나, KB, 우리, 농협, iM, BNK, JB) 8개사 및 비지주은행(SC, 씨티, 산업, 기업, 수출입, 수협, 케이, 카카오, 토스) 9개사의 BIS 총자본비율은 15.87%를 기록해 전분기 말 대비 약 0.14%포인트(p) 하락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3.59%로 전분기 말 13.62%대비 약 0.03%p 하락했고, 기본자본비율도 0.09%p 하락한 14.84%를 기록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1%p 하락한 6.85%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BIS 규제비율 기준치로 △보통주자본비율 8.0%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금융체계상 중요한 은행 1%p 가산) △단순기본자본비율 3.0%(은행지주 미도입) 등을 상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9월 말 현재 모든 국내은행은 자본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총자본비율을 놓고 보면, 우리·KB·신한·씨티·SC·카카오 등이 16.0%를 상회해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BNK는 14%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통주자본비율에서는 씨티·SC·카카오·수출입·토스 등이 14% 이상, KB·하나·신한·산업 등이 13%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카카오와 SC가 각각 1.60%p, 0.84%p 하락하는 등 9개사가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반면 토스(0.20%p)와 JB(0.32%p) 등 8개사는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경기회복 지연,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은행 자본비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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