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독일 바커노이슨 인수 추진으로 유럽 영향력 확대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합병 시너지로 글로벌 판매 확대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와 두산이 건설기계를 통해 해외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건설기계 부문 통합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두산밥캣은 유럽에서 M&A를 추진하면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HD현대와 두산이 건설기계를 통해 해외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36톤급 디벨론 대형 굴착기./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독일 건설 장비 기업 바커노이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바커노이슨 경영권 지분 약 60%를 인수를 추진하고, 나머지는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커노이슨은 1848년에 설립돼 오랜 역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유럽 시장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2억 유로(약 3조7000억 원)로, 소형 건설 장비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두산밥캣은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북미 시장에서는 막강한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왔으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실제로 두산밥캣은 북미지역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2.9%에 달했다. 반면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동·아프리카와 합쳐 15.7%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바커노이슨 인수를 통해 북미 의존도는 낮추면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바커노이슨은 독일은 물론 오스트리아, 북유럽 등에서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전 세계 35개국 이상에서 판매·서비스 조직과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 두산밥캣이 바커노이슨의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유럽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 현장을 찾아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1월 HD건설기계 출범…듀얼 브랜드로 공략

HD현대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 법인 ‘HD건설기계’를 내년 1월 출범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시너지 창출이다. 그동안 분리돼 있던 판매 라인업을 통합해 상호보완적인 구조를 구축하고, 기술력을 결합해 초대형 장비부터 소형 장비까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별 글로벌 전문공장 체계를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각사의 해외 생산거점을 공동으로 활용하며, 공급망도 공동으로 육성해 구매력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듀얼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디벨론 두 브랜드 체제를 바탕으로 신규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고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 같은 통합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조600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2030년에는 14조8000억 원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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