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서울·부산 등 주요지역의 산후조리원 비용이 매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산후조리원 일반실 가격은 2주 기준 평균 500만원에 육박했고, 부산도 매년 30% 가량 인상돼 평균 340만원에 달했다. 바닥을 찍던 출산율이 최근 반등한 가운데, 육아의 시작으로 꼽히는 산후조리가 부담으로 다가오며 예비 산모들의 근심을 가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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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부산 등 주요지역의 산후조리원 비용이 매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산후조리원 일반실 가격은 2주 기준 평균 500만원에 육박했고, 부산도 매년 30% 가량 인상돼 평균 340만원에 달했다. 바닥을 찍던 출산율이 최근 반등한 가운데, 육아의 시작으로 꼽히는 산후조리가 부담으로 다가오며 예비 산모들의 근심을 가중하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6일 연합뉴스가 보건복지부의 산후조리원 현황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지역 산후조리원 일반실 평균 가격은 2주 기준 490만원이었다. 지난 2023년도 평균가인 420만원 대비 약 17% 상승한 셈인데, 최근 3년간 연평균 35만원씩 가격이 오른 것이다.
부산은 서울보다 비교적 저렴했지만, 인상률은 더 가팔랐다. 2023년도 부산 지역 일반실 평균 가격은 262만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304만원으로 치솟았고, 올해 상반기에는 336만원을 기록했다. 3년간 인상률은 29%에 달했다.
이처럼 산후조리원 가격이 물가상승률이나 임금 인상률보다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출산하는 산모들은 매년 일정하게 있는데, 공급(산후조리원)이 감소하면서 궁극적으로 시장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보건복지부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 비율은 85.5%에 달했다. 지난 2018년 75.1%에 견주면 약 10.4%p 급등한 실적이다.
특히 일부 산후조리원이 폐업하는 가운데, 살아남은 곳은 고급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산후조리원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며 고급화 전략을 펼쳤는데, 실제 비싼 곳일수록 인기를 끌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산후조리원도 서비스 개편과 함께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출산 관련 정부 지원이 늘면서 업체들이 그만큼 가격을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팀장은 "개인에게 지급되는 바우처(정부 보조금)가 만족도는 높지만, 산후조리원이 가격을 인상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며 "지자체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산후조리원을 일정 부분 지원해주고 가격을 올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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